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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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등 다수의 여성의 성착취물을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총 221명을 검거했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9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자 총 221명을 검거하고 이 중 3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 처럼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 등을 공갈·협박해 성착취물을 촬영해 제작·유포한 혐의로 검거된 인원은 △운영자 9명 △유포자 14명 △동영상 소지자 94명 등 총 117명이다. 경찰에 자수한 사람은 총 5명이다.

연령대는 10대 65명, 20대 103명, 30대 43명, 40대 4명, 50대 이상 6명이다. 경찰은 10대 피의자의 경우 부모 등 신뢰 관계인의 입회 하에 조사하고 있다. 인적사항이 확인된 피해자는 총 58명으로 10대 30명, 20대 22명, 30대 5명, 50대 1명이다. 40대는 없다.

이 밖에도 성착취물을 재유포해 판매한 15명과 일대일 개별 유포자 49명을 비롯 화장실 몰래카메라(몰카) 등 불법촬영물이나 합성물을 유포한 40명도 검거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 운영자 '갓갓'을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다. 현재 n번방 사건은 경북지방경찰청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박사방은 서울지방경찰청, 프로젝트n방 사건은 강원지방경찰청이 담당하고 있다.

경찰청은 해외 온라인 메신저인 위커(Wickr)에서 이뤄진 성착취물 유통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시민단체와도 협력체계를 구축해 해외 SNS를 통한 성착취물 유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