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과반 넘어 압승 기회 달라"…'개혁과제 완수' 앞세워 지지층에 투표 호소
'이슈 분산·보수자극 우려'에 코로나에 집중…공세 자제하며 '관리 모드'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6일 앞둔 9일 전체 선거 판세 흐름에 있어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수도권 등의 접전지를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원내 제1당은 물론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를 극복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총선 D-6] "전반적으로 승기 잡았다"…민주 투톱 수도권서 '굳히기' 모드(종합)
민주당 투톱인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각각 서울과 경기도에서 선거 지원을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13~17대 국회 때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관악을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

스스로 '정치적 고향'으로 부른 관악에는 현재 자신과 인연이 깊은 정태호(관악을)·유기홍(관악갑) 후보가 뛰고 있다.

이 대표는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이 1당이 되고 시민당과 함께 과반수를 넘겨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승기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국회까지는 우리가 다수당이지만 과반수를 못 넘겨서 야당 세력한테 발목을 잡혀서 뭐 하나 처리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압승할 기회를 만들어주길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총선 D-6] "전반적으로 승기 잡았다"…민주 투톱 수도권서 '굳히기' 모드(종합)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기 수원병, 용인갑·을·병·정, 성남 분당갑 등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이 원내대표는 유세에서 "이번 총선은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고 우리 국민의 생업과 생계를 든든하게 지킬 수 있는 경제활력을 서둘러서 앞당겨야 하는 선거"라면서 "비상한 시기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정치적 힘을 주시는 투표를 해달라"고 말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지원 유세를 나섰다.

양 원장은 충북 제천·단양을 찾아 이후삼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었으며, 임 전 실장은 경기도 여주·양평, 강원도 속초·인제·고성·양양 등을 찾아 선거 지원을 했다.

양 원장은 "최근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퍼레이드'는 참 슬픈 일"이라면서 "통합당에 '증오를 내려놓고 이 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함께 협력해달라'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원혜영 의원 등 다선 의원들로 구성된 '라떼는! 유세단'은 서울 용산, 중구·성동을, 홍천·횡성·영월·평창을, 이석현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들러리 유세단은 전북 남원·임실·순창,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충남 보령·서천 등에서 유세 지원 활동을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시민당과 부동산 분야 등에 대한 공동 공약 발표를 이어가면서 '한몸 마케팅'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선거 판세 우위가 계속되면서 사실상 '상황 관리'를 통한 승세 굳히기 전략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막말 파문 등 통합당에 악재가 계속되면서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물론 부산·경남(PK)와 강원도 등 애초 힘든 싸움을 예상했던 지역에서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내는 것 외에는 당 차원의 공세도 자제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예상외의 이른바 '숨은 표'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지역구에서 140석 이상도 가능하다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다 범여권 표를 놓고 경쟁하는 열린민주당의 출현으로 다소 고전했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이 다소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150석 이상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당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의 무대응 전략에는 과도한 대야 공세로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판단도 있다.

가령 통합당의 막말 등에 적절 수준으로 대응하는 것을 넘어서 전당적으로 때리기에 나설 경우에는 이슈가 분산될 뿐 아니라 보수 유권자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당에서는 끝까지 경계심을 놓와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다 이겼다고 방심하는 것이 선거운동의 가장 큰 적"이라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풀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