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1년 넘을 수도 있어…등교 상황 대비해야"
"온라인 강의 특성 살리는 방안 마련 시급", 이재정 "9월학기제 필요" 또 언급

경기도교육연구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재난의 일상화와 교육의 과제'를 주제로 제28회 경기교육포럼을 개최했다.

경기교육연구원, '일상화한 감염병 속 교육과제' 포럼 개최
이날 포럼은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사회자와 패널 등 7명만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패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수차례 연기된 끝에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맞이한 교육 현장의 도전과 과제를 논의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엄격히 말해 아직 온라인 수업을 충분히 운영할 디지털 환경을 완비한 것은 아니고 교사들도 완벽히 이해하고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사와 학생이 협업해 문제 방안을 찾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수업 방식이 발전해 나간다면 학생 주도형 프로젝트 수업으로 발전하는 등 교육적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패널들은 현재의 온라인 수업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다.

박복선 크리킨디센터 소장은 "교실에서 하던 수업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가는 것 같은데 온라인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고민해 이 틀을 깨야 한다"며 "학생들이 화상 앱을 활용해 그룹을 만들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는 사례 등에 주목해 프로젝트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젠가 맞이할 '등교' 상황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 갈 가능성도 있어 온라인 수업만으로 언제까지 대체가 가능한지 고민해야 봐야 한다"며 "학교가 문 닫았을 때 감염 확산을 줄이는 효과는 10% 미만이라는 논문도 있는 만큼 학교를 열되 충분한 거리 두기 방법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9월 학기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논의가 많았는데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1학기 동안 성공적으로 학습을 마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대단히 좋은 길이 아닐까 싶다"며 "학교 정상화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9월에 학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교육을 개혁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패널들은 "의미 있는 제안"이라면서도 "9월이냐, 10월이냐, 그 시기가 중요하진 않다", "지금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