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 중 3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총 13명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 24명, 정의당 1명도 3채 이상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후보의 평균 주택 보유액은 14억9400만원에 달했다.

박덕흠 4채 61억·임종성 4채 42억…3채 이상 총선후보 38명
9일 2020총선주거권연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여야 후보 통틀어 총 38명이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복합건물 등 3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명의 후보는 4채 이상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여야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박재순 통합당 경기 수원시무 후보로 나타났다. 아파트 4채, 오피스텔 2채로 총 6채를 보유 중이다. 같은 당의 김영환 경기 고양시병 후보와 이개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민주당 후보가 5채로 두 번째로 많았다.

민주당은 지역구 출마의원 중 13명(251명 중 5.2%)이 3채 이상의 다주택을 보유했다. 임종성 광주을 후보, 김대진 달서구병 후보, 이정근 서울 서초갑 후보, 김병욱 경기 분당을 후보 등은 주택 보유액만 10억원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합당은 총 24명의 후보가 3채 이상의 다주택을 갖고 있다. 박덕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의 주택 신고액은 총 61억원으로 여야 후보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상헌 서울 서대문갑 후보와 문병호 영등포갑 후보는 주택 신고액이 20억원을 넘었다. 김선자 정의당 경기 부천갑 후보도 총 3채의 주택을 보유해 다주택자로 분류됐다.

출마 지역 외에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후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덕흠 후보는 서울 삼성동과 잠실동에 신고가액 기준 40억원, 16억원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임종성 후보는 서울 대치동에 10억원 이상 아파트, 서울 방이동에 20억원이 넘는 복합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김병관 민주당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는 주택을 1채만 보유했지만 신고액은 58억원으로 주택 신고액 기준에서 2위에 올랐다.

총선주거권연대 관계자는 “다주택자 후보들이 선거에서 승리해 국회에 들어간다면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주거 정책을 세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