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약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 20개, 2022년까지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예비유니콘 기업’ 500개를 각각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일명 ‘아기유니콘 기업’을 2022년까지 200개 선발할 계획이다.

'아기유니콘' 200개 선발…업체당 159억까지 지원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성장 단계별 유망기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미국, 중국, 영국에 이은 세계 4대 벤처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K-유니콘 프로젝트’를 내놨다. 아기유니콘 기업을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육성(1단계)하고, 이를 유니콘 기업으로 더 키우는 2단계 정책을 마련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경제,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산업 개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유니콘 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아기유니콘 사업은 벤처캐피털(VC)·기술보증기금 등 전문기관과 국민심사단이 직접 기업을 선발해 육성하는 것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시장개척자금 3억원과 정책자금대출(100억원)·보증(50억원) 150억원, 연구개발(R&D)자금 6억원 등 최대 159억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중기부는 올해 40개사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아기유니콘 200개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미래차 등 신사업 ‘빅3’ 분야와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등 DNA 분야 스타트업도 250곳을 발굴해 5년간 최대 18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1단계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유니콘 기업을 2022년까지 50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작년 예비유니콘 수(235개)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예비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에는 투자, 보증, 제도 등을 통한 스케일업(규모 확대)이 추진된다.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지원을 위해 7000억원, 유니콘 도약 기업을 위해 2500억원 등 약 1조원 규모의 ‘점프업 펀드’가 조성된다. 기술보증기금 주도로 특별보증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들 기업의 경영권 희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비상장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벤처기업특별법 개정을 올 하반기 추진할 방침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