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코로나 뚫은 선거 열기…점심시간 투표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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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독, 발열체크, 마스크·위생장갑 등 방역에 심혈…18세 유권자도 한표 행사
유권자 몰리자 '1m 거리두기' 무색해지기도 사건팀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서울 지역 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지만,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용품으로 무장해서라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겠다며 열의를 보였다.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끼고 투표소를 찾은 박모(41)씨는 "본투표 때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았다"며 "제가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라고 생각해 휴가를 내고서 왔다"고 말했다.
유모(56)씨 역시 "시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투표 소감을 밝혔다.
점심시간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삼삼오오 투표소를 찾는 이들도 많았다.
을지로에서 일하는 고모(39)씨는 "아내와 교대로 아이를 돌봐야 해서 저는 오늘, 아내는 당일에 투표하기로 했다"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어린 자녀는 가능하면 투표소에 데려오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날 투표소 곳곳은 위생장갑, 체온계, 1m 간격의 대기선 등 각종 방역 물품이 등장해 진풍경을 이뤘다.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체온을 측정한 뒤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끼고 차분하게 투표에 임했다.
비닐로 된 위생장갑을 끼지 않고 기표소에 들어가려 하거나 앞사람과의 간격이 좁아지면 직원들이 "어∼ 간격 유지하셔야 해요"라며 즉각 제지했다.
시민들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감염 예방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면 마스크 위에 KF94 마스크를 겹쳐 쓴 홍모(59)씨는 "손녀를 돌봐주고 있어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게 걱정스럽다"며 "일부러 사람이 적은 (아침) 시간대에 왔다"고 말했다.
동작구 흑석동 주민센터는 유권자들이 마스크 없이 투표소를 찾는 경우에 대비해 마스크를 400개가량 준비해뒀는데, 오전까지 10개 정도만 사용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대체로 사전에 예고된 코로나19 예방수칙에 맞게 투표가 이뤄지는 듯했지만, 일부 투표소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종로구청 투표소의 한 직원은 비접촉식 체온계에 정확한 체온 대신 'Lo'라는 문구가 표시됐는데도 "온도가 낮다는 것이다.
들어가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서울역에서 투표한 김모(35)씨는 "비닐장갑을 줬는데 불편해서 결국 벗고 투표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장갑을 벗은 채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어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도 여럿 목격됐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다른 선거인과 1m 이상 거리두기'라는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았다.
투표소 내에선 1m 간격이 지켜졌지만 투표소 밖에 시민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서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비좁은 엘리베이터에 7∼8명이 함께 타고 내리기도 했다.
동대문구 전농1동주민센터에서 투표한 시민은 "사람들이랑 부딪히고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며 "이런 식이면 감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사전투표에는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만 18세 유권자들도 참여했다.
이하은(18)양은 "첫 투표라 엄청 긴장했는데 해보니까 학교에서 회장 선거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며 "엄마·아빠가 절차를 알려주셨지만, 누구를 뽑을지는 제가 결정했다"며 웃었다.
박모(18)군은 "강남역 근처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빨리 투표하고 싶어서 점심도 안 먹고 달려나왔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인영 원내대표 등 정치인들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오전 9시 10분께 부인과 함께 구로구 오류1동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이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와중에도 많은 사람이 투표장에 나와 투표와 선거와 민주주의에서도 세계적 모범이 되는 일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투표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총선 결과에 따라 위기 국면에서 더 국력을 모을 수 있을지 아니면 소모적인 정쟁, 갈등, 대립으로 혼란에 빠져들지 (결정되는) 정말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어 "도움이 되고 싶어 지원에 나섰다"며 "선거를 마치면 원래 계획했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는 동작구 흑석동 주민센터에서, 열린민주당 정봉주 공동선대위원장과 김진애 비례대표 후보는 마포구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과 비례대표 후보들은 서울역에서 각각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유권자 몰리자 '1m 거리두기' 무색해지기도 사건팀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서울 지역 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지만,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용품으로 무장해서라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겠다며 열의를 보였다.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끼고 투표소를 찾은 박모(41)씨는 "본투표 때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았다"며 "제가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라고 생각해 휴가를 내고서 왔다"고 말했다.
유모(56)씨 역시 "시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투표 소감을 밝혔다.
점심시간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삼삼오오 투표소를 찾는 이들도 많았다.
을지로에서 일하는 고모(39)씨는 "아내와 교대로 아이를 돌봐야 해서 저는 오늘, 아내는 당일에 투표하기로 했다"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어린 자녀는 가능하면 투표소에 데려오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날 투표소 곳곳은 위생장갑, 체온계, 1m 간격의 대기선 등 각종 방역 물품이 등장해 진풍경을 이뤘다.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체온을 측정한 뒤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끼고 차분하게 투표에 임했다.
비닐로 된 위생장갑을 끼지 않고 기표소에 들어가려 하거나 앞사람과의 간격이 좁아지면 직원들이 "어∼ 간격 유지하셔야 해요"라며 즉각 제지했다.
시민들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감염 예방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면 마스크 위에 KF94 마스크를 겹쳐 쓴 홍모(59)씨는 "손녀를 돌봐주고 있어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게 걱정스럽다"며 "일부러 사람이 적은 (아침) 시간대에 왔다"고 말했다.
동작구 흑석동 주민센터는 유권자들이 마스크 없이 투표소를 찾는 경우에 대비해 마스크를 400개가량 준비해뒀는데, 오전까지 10개 정도만 사용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대체로 사전에 예고된 코로나19 예방수칙에 맞게 투표가 이뤄지는 듯했지만, 일부 투표소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종로구청 투표소의 한 직원은 비접촉식 체온계에 정확한 체온 대신 'Lo'라는 문구가 표시됐는데도 "온도가 낮다는 것이다.
들어가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서울역에서 투표한 김모(35)씨는 "비닐장갑을 줬는데 불편해서 결국 벗고 투표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장갑을 벗은 채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어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도 여럿 목격됐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다른 선거인과 1m 이상 거리두기'라는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았다.
투표소 내에선 1m 간격이 지켜졌지만 투표소 밖에 시민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서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비좁은 엘리베이터에 7∼8명이 함께 타고 내리기도 했다.
동대문구 전농1동주민센터에서 투표한 시민은 "사람들이랑 부딪히고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며 "이런 식이면 감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사전투표에는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만 18세 유권자들도 참여했다.
이하은(18)양은 "첫 투표라 엄청 긴장했는데 해보니까 학교에서 회장 선거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며 "엄마·아빠가 절차를 알려주셨지만, 누구를 뽑을지는 제가 결정했다"며 웃었다.
박모(18)군은 "강남역 근처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빨리 투표하고 싶어서 점심도 안 먹고 달려나왔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인영 원내대표 등 정치인들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오전 9시 10분께 부인과 함께 구로구 오류1동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이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와중에도 많은 사람이 투표장에 나와 투표와 선거와 민주주의에서도 세계적 모범이 되는 일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투표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총선 결과에 따라 위기 국면에서 더 국력을 모을 수 있을지 아니면 소모적인 정쟁, 갈등, 대립으로 혼란에 빠져들지 (결정되는) 정말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어 "도움이 되고 싶어 지원에 나섰다"며 "선거를 마치면 원래 계획했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는 동작구 흑석동 주민센터에서, 열린민주당 정봉주 공동선대위원장과 김진애 비례대표 후보는 마포구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과 비례대표 후보들은 서울역에서 각각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