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은 위험해…원격수업·홈트·언택트 소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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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온 ‘언택트 바람’은 질병 종식 이후에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유통시장에서는 전통 강자인 대형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온라인 부문으로 빠르게 이동하게 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근무 형태나 마케팅 활동도 바뀌는 등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온라인·모바일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5060도 ‘언택트’ 가세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은 일제히 대형마트로 가는 발길을 끊고 온라인몰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식자재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의 하루 평균 주문량은 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46%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요 유통업체의 2월 매출 동향을 발표한 데 따르면 온라인 쇼핑 매출 비중은 전체 유통 매출 중 4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달 39.8%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은 21.4% 감소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 방식에 익숙지 않은 5060세대도 언택트 소비 대열에 합류했다. G마켓의 50대 이상 고객이 구매한 식품, 생필품 주문 건수(2월 2일~3월 3일 기준)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73%, 8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주문 증가율(각각 66%, 64%)보다 높은 수치다.
단순한 쇼핑뿐 아니라 운동, 영화 등 밖에서 즐기던 취미 생활까지 집안에서 하는 홈족도 늘고 있다. 홈트레이닝업체 1위인 건강한친구들의 2월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 안진필 건강한친구들 대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임신부나 출산 직후 산모를 대상으로 한 요가·필라테스 프로그램에 신규 회원이 몰렸다”고 말했다. 반면 헬스장에선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1위 헬스장인 고투피트니스를 운영하는 앤앤컴퍼니의 구진완 대표는 “전국 헬스장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4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언택트 마케팅
기업들의 활동도 달라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최근 갤럭시S20의 공식 개통 행사를 취소하고 유튜버를 초대한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온라인화했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제품을 받도록 하는 비대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재택근무나 시차 출퇴근제, 유연근무제 등 그간 실행하지 못했던 선진형 근무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가급적 집에서 일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혼잡한 시간을 피하도록 하고 있다. 심지어 대학에서 해온 채용설명회를 유튜브 설명회로 대체하는가 하면 화상으로 면접을 치르는 등 채용 방식도 바꾸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채용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TV(L-RecruiTV)’를 개설하고 계열사 인사담당자들이 출연하는 34개의 콘텐츠를 올렸다. 카카오는 페이스톡을 활용한 화상 채용 면접을 실시했다.
일상이 될 ‘언택트 라이프’
확산하는 언택트 문화는 전염병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클릭 몇 번이면 집을 나서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무기로 내세운 언택트 방식에 한 번 발을 들이면 예전의 오프라인 방식으로 되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이나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중·노년층까지 언택트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염병 대유행 이후 주요 온라인몰이 급격히 덩치를 키운 사례는 이미 여러 번 있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퍼지면서 중국의 알리바바가 급성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해 알리바바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나며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연매출이 3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쿠팡 역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이후 매출이 1조원대로 뛰었다. 쿠팡은 이번에도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아 2월 결제 금액이 1조6300억원으로 지난해 2월(679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오프라인에선 불특정 다수의 대면 서비스가 설 자리를 잃는 대신 신뢰에 기반을 둔 1 대 1 VIP 서비스가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IE 포인트
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의 장·단점은 각각 무엇인가.
② 온라인·모바일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③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산업구조는 어떻게 바뀔까.
심성미/홍윤정 한국경제신문 기자 smshim@hankyung.com
5060도 ‘언택트’ 가세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은 일제히 대형마트로 가는 발길을 끊고 온라인몰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식자재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의 하루 평균 주문량은 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46%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요 유통업체의 2월 매출 동향을 발표한 데 따르면 온라인 쇼핑 매출 비중은 전체 유통 매출 중 4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달 39.8%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은 21.4% 감소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 방식에 익숙지 않은 5060세대도 언택트 소비 대열에 합류했다. G마켓의 50대 이상 고객이 구매한 식품, 생필품 주문 건수(2월 2일~3월 3일 기준)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73%, 8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주문 증가율(각각 66%, 64%)보다 높은 수치다.
단순한 쇼핑뿐 아니라 운동, 영화 등 밖에서 즐기던 취미 생활까지 집안에서 하는 홈족도 늘고 있다. 홈트레이닝업체 1위인 건강한친구들의 2월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 안진필 건강한친구들 대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임신부나 출산 직후 산모를 대상으로 한 요가·필라테스 프로그램에 신규 회원이 몰렸다”고 말했다. 반면 헬스장에선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1위 헬스장인 고투피트니스를 운영하는 앤앤컴퍼니의 구진완 대표는 “전국 헬스장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4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언택트 마케팅
기업들의 활동도 달라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최근 갤럭시S20의 공식 개통 행사를 취소하고 유튜버를 초대한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온라인화했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제품을 받도록 하는 비대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재택근무나 시차 출퇴근제, 유연근무제 등 그간 실행하지 못했던 선진형 근무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가급적 집에서 일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혼잡한 시간을 피하도록 하고 있다. 심지어 대학에서 해온 채용설명회를 유튜브 설명회로 대체하는가 하면 화상으로 면접을 치르는 등 채용 방식도 바꾸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채용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TV(L-RecruiTV)’를 개설하고 계열사 인사담당자들이 출연하는 34개의 콘텐츠를 올렸다. 카카오는 페이스톡을 활용한 화상 채용 면접을 실시했다.
일상이 될 ‘언택트 라이프’
확산하는 언택트 문화는 전염병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클릭 몇 번이면 집을 나서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무기로 내세운 언택트 방식에 한 번 발을 들이면 예전의 오프라인 방식으로 되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이나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중·노년층까지 언택트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염병 대유행 이후 주요 온라인몰이 급격히 덩치를 키운 사례는 이미 여러 번 있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퍼지면서 중국의 알리바바가 급성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해 알리바바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나며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연매출이 3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쿠팡 역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이후 매출이 1조원대로 뛰었다. 쿠팡은 이번에도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아 2월 결제 금액이 1조6300억원으로 지난해 2월(679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오프라인에선 불특정 다수의 대면 서비스가 설 자리를 잃는 대신 신뢰에 기반을 둔 1 대 1 VIP 서비스가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IE 포인트
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의 장·단점은 각각 무엇인가.
② 온라인·모바일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③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산업구조는 어떻게 바뀔까.
심성미/홍윤정 한국경제신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