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팀 = 서울시가 유흥업소들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영업중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시내 곳곳의 룸살롱·클럽·콜라텍 등은 대체로 문을 열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유흥업소 종사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시내 유흥업소에 이달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튿날인 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남구의 룸살롱 밀집 지역은 인적이 끊어진 모습이었다.

인도에는 유흥업소 전단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지만, 행인은 찾기 어려웠다.

삼성동의 한 룸살롱은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과 업소 측의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은 채 불이 꺼져 있었다.

거리를 걷던 정장 차림의 남성 세 사람은 안내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역삼동까지 이어지는 유흥업소 거리 일대를 돌아봤지만 문이 열린 업소는 찾을 수 없었다.

인근의 한 편의점 직원은 "이틀 전만 해도 새벽 내내 근방 유흥업소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었는데 갑자기 인적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중구 북창동의 유흥주점이나 노래방들도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였다.

바로 옆 먹자골목에서 술을 마신 뒤 다음 행선지를 찾던 직장인 6명은 문이 열린 노래방을 찾지 못해 아쉬워하기도 했다.

'콜라텍의 메카'로도 불리는 영등포구의 콜라텍 거리는 '텅 비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한산했다.

영등포동의 한 콜라텍 앞 토스트 포장마차 주인은 "코로나 때문에 콜라텍들이 문을 닫아 주변 술집도 전부 닫았다"며 "사람이 없어진 지 오래"라고 했다.

작년 이맘때였다면 불야성이었겠지만 주변 식당 10곳 가운데 5곳은 불이 꺼져 있었다.

홍대입구역 주변의 클럽들도 대부분 휴업에 들어갔다.

문이 열린 곳을 찾다 겨우 발견한 어느 클럽은 '춤을 출 수 없다'는 공지와 함께 보통 술집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주변의 거리는 썰렁했다.

이런 가운데도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실내포차' 업소는 성업 중이었다.

유흥업소들과 달리 일반음식점 등으로 등록된 술집은 서울시의 영업 중단 대상이 아니다.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50명 규모의 한 실내포차 업소는 빈자리가 없었다.

테이블을 빽빽하게 놓아 손님들 사이 간격은 1m가 채 되지 않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실내에 들어서면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는 곳이어서 마스크 착용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일대에 모인 다른 실내포차들의 상황도 대체로 비슷했다.

실내포차 앞 거리는 예년처럼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는 20∼30대들로 활기를 띠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