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1억~2억원 '껑충'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안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48% 뛰었다. 안산 단원구는 0.49%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안산 상록구도 0.48%의 상승률을 기록해 두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안산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첫째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한 차례 보합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6일 기준으로 32주 연속 올랐다. ‘2·20 대책’ 이후엔 오름폭이 더욱 가팔라지며 매주 0.40~0.70%대 높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새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1년 사이 2억원 넘게 몸값이 뛴 단지도 눈에 띈다. 단원구 고잔동의 ‘레이크타운 푸르지오’(2016년 2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초 7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실거래가(4억9600만원)보다 2억2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GS건설이 상록구 사동에 지은 ‘그랑시티 자이’(2020년 2월 입주) 전용 84㎡ 역시 지난 1일 5억3391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1년 전(3억6221만원)에 비해 1억7000만원 넘게 뛰었다.
외지인의 매수세가 이 지역 부동산시장 회복에 한몫하고 있다. 정부 부동산 규제가 서울 및 수·용·성 지역에 집중되면서 외부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고잔동 K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 직전부터 수·용·성에 규제가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투자자들이 조금씩 유입됐다”며 “대책이 나온 이후에는 투자 문의가 쇄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해 보면 지난 2월 안산 아파트 거래 중 관할 시·도나 시·군·구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이 사들인 사례가 233건으로 ‘2·20 대책’ 직전인 전달(136건)에 비해 71.3% 늘었다.
올해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다. 올해 개통하는 수인선을 비롯해 신안산선 등 광역교통망 신설 호재가 많아서다. 이 지역 대부분 아파트가 오래돼 새 아파트의 희소성도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안산시의 전체 가구 수는 8만8119가구다. 이 중 91%에 달하는 9만46914가구가 입주 1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다.
청약 경쟁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7일 분양한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는 1순위에서 342가구 모집에 1만4266명이 몰렸다. 평균 41.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6년 분양한 GS건설의 ‘그랑시티 자이’의 경쟁률(9.36 대 1)을 뛰어넘는 안산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안산=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