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제주지역 사전투표소 43곳에는 오전 일찍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투표] 마스크 쓴 제주 유권자들 꾸준한 투표행렬
이날 제주도의회 별관에 마련된 연동 사전투표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유권자들이 찾았다.

특히 배송 업무 도중에 투표장을 찾은 듯해 보이는 택배 차량 기사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연동청년연합회 소속 회원 10여명은 녹색 조끼를 차려 입고 투표장 주위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의 손에 소독제를 뿌려주기도 했다.

휴일이어서 그런지 대부분 편안한 복장 쓴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투표장으로 들어섰다.

아이 등 가족과 함께 온 경우도 많아 보였다.

장갑을 낀 선거사무원들은 투표장 외부 입구에서부터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한 뒤 내부로 유권자들을 안내했다.

투표장이 마련된 대회의실 앞에서는 비닐장갑이 배부됐다.

사전투표 첫날과는 달리 개인 장갑을 챙겨온 유권자들도 다수 있었다.

손 소독까지 마치고 중무장을 한 시민들은 바닥에 표시된 1m 간격 발바닥 모양의 스티커에 서서 기다리다 차례대로 입장했다.

[사전투표] 마스크 쓴 제주 유권자들 꾸준한 투표행렬
투표를 마친 이모(42) 씨는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 접어서 회송용 봉투에 넣기가 불편했다"며 "이번 선거가 끝나고 모두가 합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령 유권자들의 경우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길고 선택할 정당도 많아 선거사무원들에게 당황스럽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보였다.

사전투표 첫날 거의 눈에 띄지 않았던 만 18세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투표에 참여한 김모(18) 군은 "투표를 하고 나니 이제 성인이 됐다는 실감이 조금 든다"며 "내가 행사한 소중한 한 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제주도의 누적 투표율은 14.55%로 집계됐다.

제주시 지역은 14.05%, 서귀포시 지역은 15.86%를 기록했다.

전국 사전투표율은 15.16%로, 제주는 17개 시·도 가운데 12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