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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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과 북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큰 조정을 받았다. 당초 중국 후베이성과 한국 및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 국한된 이슈에 불과했으나 세계적으로 집단감염(팬데믹) 형태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연 0~0.25%로 인하하며 10년 만에 제로금리 카드를 다시 꺼냈다. 그래도 금융시장이 진정되지 않자 이후 무제한 양적완화를 발표하며 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화를 유도했다. 유럽중앙은행도 7500억유로 규모의 국채 및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다른 주요 국가도 연일 다양한 경제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불안이 커질수록 정책의 수위와 공조도 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희망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일본처럼 금융시장이 장기 회복 불능에 빠질 가능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물경제의 충격은 비교적 빨리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국제유가 급락이 더해지면서 경제활동이 멈췄기 때문이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가능성과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둔화 및 재정 압박, 기업들의 부실 리스크까지 부각됐다.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키우는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감염자 수 증가 속도 둔화와 각국 정부기관의 정책 공조를 감안하더라도 글로벌 경기 회복은 올해 4분기 정도에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글로벌 주식시장은 실물경기의 충격으로 인해 이익전망치가 하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심리적 공포감이 더해지며 당분간 증시의 추가 급등락과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수치상 밸류에이션 지표들은 증시가 저평가 영역에 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는 금융위기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밑도는 상황으로 1990년대부터 PBR 0.62~0.65배(1530~1630)는 장기적인 지지선으로써 의미가 있었다. 또 코스피 순이익 -10% 조정을 감안해 금융위기 이후 주가수익비율(PER) 저점인 7.6배를 적용하면 지수는 1630이 된다.

'공포'가 지배하는 금융시장…스마트하게 대처하는 법
주식 투자자라면 이미 평가손익이 크게 발생했을 경우 손절의 실익이 없다. 공포심 때문에 성급하게 주식형 상품을 매도하는 것보다는 향후 반등을 활용한 손실폭 축소를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히려 유럽과 미국의 바이러스 추가 확산 우려로 인해 낮은 주가 레벨이 유지될 경우 분할 매수를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곽재혁 <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