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손을 잡는다.

구글과 애플은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추적해 접촉자에게 알려주는 앱을 개발해 다음달 중순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 성명에서 두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애플은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앱 개발용 소스코드 모음(API)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기술은 단거리 블루투스 신호를 통해 근처에 있는 스마트폰 신호를 5분 단위로 수집한다. 수집한 정보를 디바이스에 저장해 놓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최근 14일간 근거리 접촉자에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식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따로 기능을 허용해야 데이터를 수집하는 옵트인 방식으로 구동된다. 양사는 다음달 중순 구글 안드로이드 및 애플 iOS 스마트폰에 모두 쓸 수 있는 API를 출시하는 게 목표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보건당국 공식 앱에 이 API를 적용하고 6~7월엔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 자체에 추적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 기술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계획은 매우 흥미롭지만 많은 사람이 개인 자유 침해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사생활 침해 위험은 없다”고 주장했다. CNBS에 따르면 API는 GPS(위치정보시스템) 추적과는 달리 이용자의 물리적 위치정보를 추적하지는 않는다. 이용자가 근처에 있었는지 여부만 수집한다. 애플 등은 접촉자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신분을 알 수 없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