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자체들이 상품권 발행을 늘리고 할인 혜택을 확대한 영향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90개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이 총 7208억원어치 판매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상품권 발행 비용을 국비에서 지원받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월 최고 판매 실적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월평균 판매액 규모는 2651억원이었다. 올해 1월에는 5266억원, 2월엔 4124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자체별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조례’를 근거로 각 지자체가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음식점과 약국, 전통시장 등 지자체가 정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행안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당초 3조원으로 계획했던 올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6조원으로 늘렸다. 또 추가경정예산으로 발행비용 240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도 5% 안팎(지자체별 상이)에서 10%로 상향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의 판매액뿐 아니라 사용 규모도 급증했다. 지역사랑상품권 환전액은 지난달 6118억원으로 월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월평균 환전액 2513억원의 2.5배 수준이다.

행안부는 지역사랑상품권의 할인폭을 확대하는 지자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품권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지역사랑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한 지자체는 130곳이다. 이달에는 171개 지자체가 10%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서울시가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서울사랑상품권은 5% 캐시백(적립)에 15% 할인 등 총 20%의 할인 혜택을 주면서 1300억원어치가 완판됐다. 서울시는 국비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 예산으로 할인폭을 확대했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상품권 10% 할인은 앞으로 4개월가량 이어질 예정이어서 상품권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