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위원은 "여러분 보기에 정봉주가 한없이 을로 보이냐"며 "여러분이 언제부터 갑이었나. 언제부터 갑이었다고 그렇게 갑질을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에서 '여러분'은 민주당을 겨냥한 말이었다.
정 위원은 "더불어시민당 찍어달라는 거 이해했다"면서도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저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고 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그런 말을) 당신들 입을 뱉어냈다"며 "나하고 그렇게 오랜 기간 형 아우 하면서 지냈으면서 앞으로 나하고 볼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정 위원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정 위원은 "당신들 이번 선거기간 중에 한 것을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라며 "이씨, 윤씨, 양씨, 너네 나 누군지 아직 잘 몰라. 나 정봉주야. 영원히 내가 을로 있을 줄 알아"라며 저격했다.
양 위원은 "적당히들 하라. 젠틀맨십도 모르냐"며 "입에서 나오는 대로 다 지껄이면 다 말인 줄 아느냐. 당신들이 정치권에 오래 못 있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난 여기서 악착같이 살아남을 거니까, 갑과 을이 언제 바뀌는지 한번 보자고"라고 덧붙였다.
양 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에서 열린민주당에 대한 견제성 발언이 잇따라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해찬 대표는 열린민주당과 합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정철 원장은 열린민주당이 "민주당 팔아 덕 보려 한다"고 공격했다.
열린민주당은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혜원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3~4% 내려갔다"며 "후보들과 함께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누군가 획책하던 대로 그들의 뜻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