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국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사진=연합뉴스
일본 총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국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외출 자제를 당부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이 일부 일본 네티즌들에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SNS에 유명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호시노 겐이 올린 '집에서 춤추자'는 영상과 함께 집에서 독서를 하고, 차를 마시고 개와 놀아주는 등 일상 생활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아베 총리는 "친구와 만날 수 없다. 회식도 할 수 없다. 단지 이런 행동만으로도 여러분은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분투하는 의료 종사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아베 총리의 모습은 곧바로 일본 국민들의 반발을 불렀다. 트위터에는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총리 역할 아니냐"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가로운 모습 참 훌륭하다" "인내하도록 강요하는 국민과 위험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인에게 이게 할 짓인가" 등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일에도 일본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 ‘외국처럼 폭발적 환자 급증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말해 일본 내 여론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날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도쿄도에서 166명 감염이 새로 확인되는 등 일본 31개 도도부현 광여지역에서 총 500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일본 내 누적 확진자는 총 8111명이 됐다. 사망자는 149명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도쿄도 등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7개 도부현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