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13일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했다. 윤리위원회에서 이미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으나 또 다시 막말 논란을 일으키자 최고위원회가 전격 제명을 의결했다.

이날 긴급 최고위가 소집되면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에 참석했다.

황교안 당 대표는 긴급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합당은 중도층 이탈로 비상이 걸렸었다.

박형준 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판세 분석에서 3040이, 또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현상들이 유력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 중앙선대위의 모든 분들이 참 개탄을 했다"고 했다.

통합당은 중도층 이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차명진 후보의 막말을 꼽았다. 차 후보는 8일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OOO(여러 명이 함께 하는 성행위) 사건'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 징계 이후에도 차 후보는 문제적 발언을 이어갔고 오히려 후원금이 다 찼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급기야 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여성 후보를 향해 "현수막 OOO"이라는 성희롱성 발언까지 했다.

결국 통합당은 선거 마지막 날까지 차 후보의 추가 막말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긴급 제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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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