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 vs 뒤집기…대전·세종·충남 막판 화력전

민주당, 대전 전통시장서 대규모 유세…통합당, 김종인 재방문 지지 호소
충남 민주-통합 연일 상대 후보 비난 성명전 등 네거티브도 치열

4·15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3일 대전·세종·충남지역 후보들은 전통시장과 번화가 등을 돌며 막판 부동층 마음 확보에 힘을 쏟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지원론'을, 미래통합당은 '정권견제론'을 각각 내세우며 접전지를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대전지역 후보들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를 벗어나 대덕구 박영순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병석·박범계·조승래 의원 등 민주당 현역 의원 3명은 대덕구 신탄진 시장 앞에서 열린 박 후보 지원 유세에서 '국정안정'을 위해 민주당에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했다.

대덕구는 보수 성향이 강해 선거 초반 열세 지역으로 분석됐으나, 막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어 화력을 지원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6선에 도전하는 박병석 후보는 "코로나19를 조기에 종식하고 경기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국 안정"이라며 "정국 안정을 위해 민주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범계 후보도 "문재인 대통령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국정의 동반자를 대덕구에서 만들어 달라"고 말했고, 조승래 후보도 "코로나19 위기와 경제 위기를 해결할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 대전지역 후보들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재방문 지원 속에 정권견제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 휴일인 지난 5일 대전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8일 만에 다시 대전을 찾아 이영규(서구갑)·양홍규(서구을)·장동혁(유성을) 후보를 지원했다.

김 위원장은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양 후보 지원 유세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몰락을 가져오는 경제정책을 펼쳤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이들에게 코로나까지 충격을 줬는데 정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통합당 후보를 뽑아 국회로 보내는 것"이라며 "통합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해 정부를 압박하면 잘못된 경제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과 함께 네거티브 공방도 한층 가열되는 모습이다.

시장 보궐선거와 총선이 함께 치러지는 충남 천안에서는 여야가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성명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통합당 충남도당 조철희 대변인은 '부정선거 질주 의혹, 도민심판이 멀지 않았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미증유의 국가 위기 상황에도 민주당의 머릿속은 오직 선거밖에 없다"며 "한태선 민주당 시장 후보가 현직 공무원과 유착해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민주당 충남도의원도 선거구민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축제인 선거가 민주당의 탐욕으로 어지럽고 혼탁하다"며 "국민은 뒷전인 채 권력 유지에만 혈안이 된 민주당 응징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충남도당은 "통합당이 연일 네거티브에 나서고 있다"며 "네거티브 전략은 정책선거를 원하는 시민으로부터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도당은 논평에서 "박상돈 시장 후보는 과거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탈당해 통합당에 정착한 철새 정치인"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야망을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후보가 어찌 70만 천안시민을 하나로 만들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