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체면 구긴 '월가의 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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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체면 구긴 '월가의 고수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A.22346162.1.jpg)
이 과정에서 구루(스승)로 불리던 ‘월가 고수들’의 명성에도 흠집이 났다. ‘헤지펀드의 대부’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가 대표적이다. 그는 2008년 리먼 사태 직전에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을 계기로 브리지워터를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로 키웠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연초부터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바람에 대표 펀드들이 1분기에 20% 안팎 손실을 봤다.
금융투자 업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벤 버냉키 전 미 중앙은행 의장도 체면을 구긴 인물이다. 지난달 25일 “매우 빠른 속도로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가 2주 만에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꿨다.
증시 폭락이 고수들의 명성에 흠집을 낸 사례는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계량경제학의 창시자인 어빙 피셔 예일대 교수는 1920년대 미국 증시 활황기에 처가 재산을 종잣돈으로 자산을 불려 투자자로도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1920년대 말 대공황이 터지기 직전 “주식시장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상승을 예측했다가 전 재산을 날렸다.
송종현 논설위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