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드가 '몸을 닦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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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프랑스의 뛰어난 데생 화가였던 에드가르 드가(1834~1917)는 색다른 시점의 구도와 빠른 붓질로 그린 그림으로 호평을 받았다. ‘발레리나의 화가’로도 친숙한 그는 다른 인상주의 작가들과 달리 야외로 나가기보다 실내에서 빛의 효과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길 즐겼다. 특히 1880년대에 그는 목욕하는 사람이라는 주제에 집중해 머리를 감고, 말리고, 빗질하는 일상적인 여인의 누드를 파스텔화로 주로 그렸다.
‘몸을 닦는 여성’은 세로 150.8㎝, 가로 213.7㎝의 대작인데도 손의 빠른 움직임을 느낄 수 있어 생동감을 전해준다. 욕조, 타월, 정돈되지 않은 침대 등 익숙한 모티브를 제시해 적당한 크기였던 드가의 초기 작품 구성과 대비된다. 특히 회색의 단색화법으로 그린 밑그림으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미완성작일 가능성이 크다. 그가 작품을 완성했다면 밝은 색상을 겹쳐 최종적으로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었을 것이라고 미술사가들은 추정한다. 정면을 선호하는 기존의 누드화가들과 달리 뒷모습을 그려 이상화되거나 규범화된 표현을 거부한 점도 눈에 띈다.
경기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미술관 소장품전 ‘프렌치 모던 :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14일까지 계속된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몸을 닦는 여성’은 세로 150.8㎝, 가로 213.7㎝의 대작인데도 손의 빠른 움직임을 느낄 수 있어 생동감을 전해준다. 욕조, 타월, 정돈되지 않은 침대 등 익숙한 모티브를 제시해 적당한 크기였던 드가의 초기 작품 구성과 대비된다. 특히 회색의 단색화법으로 그린 밑그림으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미완성작일 가능성이 크다. 그가 작품을 완성했다면 밝은 색상을 겹쳐 최종적으로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었을 것이라고 미술사가들은 추정한다. 정면을 선호하는 기존의 누드화가들과 달리 뒷모습을 그려 이상화되거나 규범화된 표현을 거부한 점도 눈에 띈다.
경기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미술관 소장품전 ‘프렌치 모던 :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14일까지 계속된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