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비중도 40.4%로 최고…한국보다 고령자 감염 비율 높아
사망 2만명 이탈리아 최대 취약층은 80대…치명률 무려 30%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고령층에게 특히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에 따르면 분석 대상인 코로나19 사망자 1만8천641명 가운데 70세 이상이 1만5천569명으로 전체 83.5%를 차지했다.

60세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비중은 95%까지 올라간다.

연령대별로 보면 80대(80∼89세)가 40.4%로 가장 많고 70대(70∼79세) 31.5%, 90세 이상 11.6%, 60대(60∼69세) 11.5% 등의 순이다.

그 아래로는 50대(50∼59세) 3.8%, 40대(40∼49세) 0.9%, 30대(30∼39세) 0.2% 등으로 사망자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
사망 2만명 이탈리아 최대 취약층은 80대…치명률 무려 30%
연령별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 통계에서도 고령층의 취약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특히 사망자 비중이 가장 높은 80대 치명률은 무려 30.5%에 달해 모든 연령대를 압도했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3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전체 치명률 13%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90대 이상이 25%로 두 번째였고, 70대가 23.8%로 뒤를 이었다.

60대도 9.3%로 치명률이 비교적 높았다.

이에 반해 50대 이하는 2.5%(50대), 0.9%(40대), 0.4%(30대) 등으로 급격히 낮아졌다.

이날 기준 전체 사망자가 222명인 우리나라의 경우 연령대별 비중은 이탈리아와 대체로 비슷한 분포를 보이지만 치명률은 80세 이상 22.22%, 70대 9.29%, 60대 2.47% 등으로 훨씬 낮게 나타난다.
사망 2만명 이탈리아 최대 취약층은 80대…치명률 무려 30%
이탈리아의 확진자 15만189명 대상으로 한 연령대 분석에선 71세 이상이 37.2%로 가장 많았고 51∼70세 34.2%, 19∼50세 27%, 18세 이하 1.6% 등으로 집계됐다.

50대 이상이 71.4%를 차지한다.

확진자 평균 연령은 62세였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전체 확진자(1만564명) 가운데 50대 이상이 42.14%로 이탈리아에 비해 크게 낮다.

이러한 통계는 이탈리아의 경우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자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게 사망자 수와 치명률을 끌어올린 요인이라는 많은 전문가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13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5만9천516명, 누적 사망자 수는 2만465명이다.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2만명선을 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