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줄서기' 없애준 삼성…정작 직원들은 '중국산'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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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님이 왜 중국산 마스크를 쓰세요?”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에선 ‘KN’이란 글자가 새겨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KN은 국산 마스크의 ‘KF’처럼 중국 보건당국이 인증한 마스크에 붙는 표시다. 삼성전자 직원 중 상당수는 중국산 마스크를 쓰고 있다. 회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마스크 대부분이 중국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마스크 구입을 위해 약국마다 길게 늘어선 줄이 사라지도록 하는 데 기여한 기업으로 꼽힌다. 마스크 제조업체에 생산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부도 삼성전자의 노력을 인정했다. 국회의원 시절 ‘삼성 저격수’로 통했던 박영선 장관이 이끄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마스크 생산 숨은 조력자인 자상한 기업, 스마트공장 빛을 발하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을 정도다.
마스크 생산 기업에 먼저 다가간 건 삼성전자다. 마스크 업체 네 곳이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력 25년 이상의 생산 전문가들을 급파했다. 최신식 금형을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금형센터를 통해 마스크 금형을 1주일 만에 개발, 업체에 제공했다. 원부자재 조달처도 뚫어줬다.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사장)은 마스크 필터용 원부자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화진산업을 방문한 뒤 도레이첨단소재를 연결해줬다. 이후 화진산업은 4만 개에 그쳤던 하루 생산량을 10만 개로 끌어올렸다.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한 삼성전자가 국산 대신 중국산 마스크를 고집하는 것은 마스크 공급 부족을 우려해서다. 삼성전자가 동네 약국 등을 통해 많은 물량을 사들이면 일반 국민이 살 수 있는 마스크가 부족해진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근무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은 10만 명 안팎이다. 모든 직원에게 매주 두 장씩 마스크를 나눠주려면 한 달에 80만 장의 마스크가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필요한 마스크 물량이 워낙 많아 약국 등에서 국산 마스크를 구매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에선 ‘KN’이란 글자가 새겨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KN은 국산 마스크의 ‘KF’처럼 중국 보건당국이 인증한 마스크에 붙는 표시다. 삼성전자 직원 중 상당수는 중국산 마스크를 쓰고 있다. 회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마스크 대부분이 중국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마스크 구입을 위해 약국마다 길게 늘어선 줄이 사라지도록 하는 데 기여한 기업으로 꼽힌다. 마스크 제조업체에 생산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부도 삼성전자의 노력을 인정했다. 국회의원 시절 ‘삼성 저격수’로 통했던 박영선 장관이 이끄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마스크 생산 숨은 조력자인 자상한 기업, 스마트공장 빛을 발하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을 정도다.
마스크 생산 기업에 먼저 다가간 건 삼성전자다. 마스크 업체 네 곳이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력 25년 이상의 생산 전문가들을 급파했다. 최신식 금형을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금형센터를 통해 마스크 금형을 1주일 만에 개발, 업체에 제공했다. 원부자재 조달처도 뚫어줬다.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사장)은 마스크 필터용 원부자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화진산업을 방문한 뒤 도레이첨단소재를 연결해줬다. 이후 화진산업은 4만 개에 그쳤던 하루 생산량을 10만 개로 끌어올렸다.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한 삼성전자가 국산 대신 중국산 마스크를 고집하는 것은 마스크 공급 부족을 우려해서다. 삼성전자가 동네 약국 등을 통해 많은 물량을 사들이면 일반 국민이 살 수 있는 마스크가 부족해진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근무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은 10만 명 안팎이다. 모든 직원에게 매주 두 장씩 마스크를 나눠주려면 한 달에 80만 장의 마스크가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필요한 마스크 물량이 워낙 많아 약국 등에서 국산 마스크를 구매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