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내일 60만명 출구조사…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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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응답률 낮아질까 우려…마스크·장갑·발열체크 등 준비
무차별 인용 보도엔 강경대응 예고…JTBC는 자체 예측조사 발표
지상파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경영 적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출구조사 정확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지만, 이들은 10년간 쌓인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결과를 충분히 도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사전투표율·코로나19, 출구조사 정확도에 영향 줄까
14일 방송협회에 따르면 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천30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60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3개 조사기관 조사원 약 1만3천명은 투표소 밖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5명마다 1명씩을 대상으로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조사한다.
결과는 선거마감 시각인 오후 6시 지상파 3사에서 동시에 공표된다.
관건은 26.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2016년 제20대 총선의 사전투표율(12.19%)보다 14.50%포인트 높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1천174만여명은 출구조사 대상에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출구조사 정확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여론조사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됐다.
KEP 측은 "사전투표가 조사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몇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노하우와 데이터가 쌓였다.
최종 결과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리라고 판단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총선, 대선, 지방선거를 거치며 축적된 선거구 경향성과 인물에 대한 평가 등 여러 분석 툴로 데이터를 보정하기 때문에 사전투표로 출구조사 퍼포먼스가 크게 떨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초부터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 또한 출구조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조사원 1명당 유권자 40여명을 상대해야 해서 감염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코로나19로 위축된 분위기는 응답률을 낮출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소 운영방침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비를 했다는 게 KEP 측 설명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면하는 조사원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의무 착용하게 하고, 감독관이 투표소 5∼6 군데를 수시로 돌아다니며 조사원들 체온을 측정한다.
조사에 응한 유권자가 사용하는 펜도 이전까진 수거해갔지만, 이번엔 일회용 볼펜을 지급해 여러 명이 돌려쓰는 일이 없도록 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는 유권자의 정치 성향, 국정 어젠다 등에 대한 질문을 포함한 심층 조사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선 시간이 오래 걸려 아쉽게도 포기했다"며 "이번 출구조사는 30초∼1분이면 끝난다"고 강조했다. ◇ 무차별 인용 보도에 빛바래는 출구조사…법적 대응 예고
21대 총선 출구조사는 사업비로 총 72억원이 소요된다.
한때 지상파 3사 사이에선 '출구조사를 무엇 때문에 하냐'는 무용론까지 대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들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인 데다가 포털사이트와 다른 언론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출구조사를 인용 보도하는 바람에 막대한 돈을 써가며 사업을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대영 KEP 위원장(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지난 8일 KBS 선거방송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 3사 사장들이 이번 총선은 출구조사를 하지 말자고 합의했었다"면서 "(그러나) 출구조사는 시청자의 알 권리라는 공적 서비스이자 선거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아무리 경영이 어렵다고 해도 돈 때문에 출구조사를 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해서 어렵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출구조사는 투표장까지 나온 실질적인 정치 참여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 여론조사보다 훨씬 정확도가 높다.
개표 결과로는 알 수 없는 연령, 성별 등에 따른 후보·정당 지지율도 파악할 수 있다.
KEP는 이번 총선부터 경쟁 미디어의 무단 인용 보도에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정당별 의석수는 오후 6시 10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6시 30분 이후에 인용할 수 있으며 이를 어기는 경우엔 법적 대응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종편 JTBC는 리얼미터, 성균관대 글로벌융복합콘텐츠연구소와 함께 자체적으로 만든 당선 예측 시스템을 사용한다.
JTBC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오후 6시 49초에 사전 입수한 지상파 출구조사 자료를 방송했다가 3사에 2억원씩 배상한 바 있다.
전국 주요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JTBC 자체 여론조사와 선거 기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역대 총선·대선·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한 정당별 당선 예측 결과를 총선 당일 오후 6시에 공개한다.
초접전 지역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추가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가려내고, 중앙선관위를 통해 발급받은 안심번호 휴대전화 조사를 활용해 조사대상 성향이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을 줄였다고 JTBC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무차별 인용 보도엔 강경대응 예고…JTBC는 자체 예측조사 발표
지상파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경영 적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출구조사 정확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지만, 이들은 10년간 쌓인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결과를 충분히 도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사전투표율·코로나19, 출구조사 정확도에 영향 줄까
14일 방송협회에 따르면 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천30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60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3개 조사기관 조사원 약 1만3천명은 투표소 밖에서 50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5명마다 1명씩을 대상으로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조사한다.
결과는 선거마감 시각인 오후 6시 지상파 3사에서 동시에 공표된다.
관건은 26.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2016년 제20대 총선의 사전투표율(12.19%)보다 14.50%포인트 높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1천174만여명은 출구조사 대상에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출구조사 정확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여론조사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됐다.
KEP 측은 "사전투표가 조사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몇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노하우와 데이터가 쌓였다.
최종 결과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리라고 판단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총선, 대선, 지방선거를 거치며 축적된 선거구 경향성과 인물에 대한 평가 등 여러 분석 툴로 데이터를 보정하기 때문에 사전투표로 출구조사 퍼포먼스가 크게 떨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초부터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 또한 출구조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조사원 1명당 유권자 40여명을 상대해야 해서 감염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코로나19로 위축된 분위기는 응답률을 낮출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소 운영방침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비를 했다는 게 KEP 측 설명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면하는 조사원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의무 착용하게 하고, 감독관이 투표소 5∼6 군데를 수시로 돌아다니며 조사원들 체온을 측정한다.
조사에 응한 유권자가 사용하는 펜도 이전까진 수거해갔지만, 이번엔 일회용 볼펜을 지급해 여러 명이 돌려쓰는 일이 없도록 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는 유권자의 정치 성향, 국정 어젠다 등에 대한 질문을 포함한 심층 조사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선 시간이 오래 걸려 아쉽게도 포기했다"며 "이번 출구조사는 30초∼1분이면 끝난다"고 강조했다. ◇ 무차별 인용 보도에 빛바래는 출구조사…법적 대응 예고
21대 총선 출구조사는 사업비로 총 72억원이 소요된다.
한때 지상파 3사 사이에선 '출구조사를 무엇 때문에 하냐'는 무용론까지 대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들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인 데다가 포털사이트와 다른 언론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출구조사를 인용 보도하는 바람에 막대한 돈을 써가며 사업을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대영 KEP 위원장(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지난 8일 KBS 선거방송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 3사 사장들이 이번 총선은 출구조사를 하지 말자고 합의했었다"면서 "(그러나) 출구조사는 시청자의 알 권리라는 공적 서비스이자 선거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아무리 경영이 어렵다고 해도 돈 때문에 출구조사를 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해서 어렵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출구조사는 투표장까지 나온 실질적인 정치 참여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 여론조사보다 훨씬 정확도가 높다.
개표 결과로는 알 수 없는 연령, 성별 등에 따른 후보·정당 지지율도 파악할 수 있다.
KEP는 이번 총선부터 경쟁 미디어의 무단 인용 보도에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정당별 의석수는 오후 6시 10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6시 30분 이후에 인용할 수 있으며 이를 어기는 경우엔 법적 대응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종편 JTBC는 리얼미터, 성균관대 글로벌융복합콘텐츠연구소와 함께 자체적으로 만든 당선 예측 시스템을 사용한다.
JTBC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오후 6시 49초에 사전 입수한 지상파 출구조사 자료를 방송했다가 3사에 2억원씩 배상한 바 있다.
전국 주요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JTBC 자체 여론조사와 선거 기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역대 총선·대선·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한 정당별 당선 예측 결과를 총선 당일 오후 6시에 공개한다.
초접전 지역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추가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가려내고, 중앙선관위를 통해 발급받은 안심번호 휴대전화 조사를 활용해 조사대상 성향이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을 줄였다고 JTBC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