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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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상반기 채용 일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원자가 대규모로 몰리는 직종인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 가운데 기업은행이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내고 채용에 나선다. 기업은행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고, 6월13일에는 필기시험을, 6월 말∼7월 초에 실기시험을 진행한다.

통상 2월 말이나 3월 초 공고를 내고 채용을 진행해온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약 두 달 가량 일정이 늦춰진 셈이다.

은행권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채용 과정은 필기시험이다. 대규모 인원이 한 곳에 모여 필기시험을 치르다 보면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토익 등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시험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은행들이 필기시험을 생략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 이후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제정되면서 필기시험이 사실상 의무화돼서다.

앞서 NH농협은행은 필기시험을 한 차례 연기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채용공고를 내고 올 1월 말 서류합격자를 발표한 뒤 2월9일에 필기시험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당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단계로 농협은행은 필기시험은 2주 미뤘지만, 현재는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일정을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두 은행 모두 상반기 신입행원 공채를 하지 않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