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사진=한경DB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사진=한경DB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여성 연예인의 개인정보를 빼내 접근하려던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박사방' 조주빈에게 개인정보를 건넨 사회복무요원이 연예인들의 개인정보를 무더기로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서울 송파구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한 사회복무요원 최모씨는 지난해 3월 여성 연예인 4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조주빈에게 넘겼다.

최씨는 C씨의 개인정보를 세 차례에 걸쳐 집중 조회했는데, 경찰 조사에서 "평소 관심있는 걸그룹 멤버들의 개인정보를 조회했다"고 진술했다.

조주빈은 자신의 휴대폰에 이들의 사진을 보관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진에서 조주빈이 범행대상에게 지시했던 특정 핸드사인을 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진의 연예인들은 성착취 피해를 당한 것이 아니라 '박사방'의 홍보를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의 합성 여부는 조사 중이다.

사회복무요원 최 씨는 연예인을 포함한 2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하고 이중 17명의 개인정보를 조주빈에게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

개인정보 접근 권한이 없는 최 씨에게 행정 시스템 접속이 가능한 아이디를 빌려준 전 송파구청 소속 공무원도 입권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