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락했던 의류주 주가가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 주말 나들이객이 부쩍 늘어나는 등 소비 회복 조짐이 나타나자 주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기지개 켜는 의류株…반등장 '다크호스'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휠라홀딩스는 3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휠라홀딩스는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찍은 지난달 19일 이후 52.25% 올랐다. 같은 기간 영원무역(38.46%), 화승엔터프라이즈(40.00%), 한섬(34.02%), 한세실업(55.65%), LF(40.38%) 등 주요 의류주가 코스피지수(27.40%)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내수시장 비중이 높은 종목은 상승폭이 더 컸다. 인디에프까스텔바작은 지난달 19일 이후 각각 96.54%, 67.60% 상승했다. ‘조이너스’ ‘테이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인디에프는 국내 매출 비중이 99.7%다. 골프 패션의류를 생산하는 까스텔바작도 국내 매출이 97.9%다. 미국 유럽 등에 비해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이 내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에도 반영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이후 ‘보복적 소비’가 분출하면 의류업체가 집중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경기 파주·김포·이천 등 교외에 있는 아울렛이 쇼핑객들로 붐비는 등 의류 소비가 급증할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패션업체의 영업환경은 내수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며 “20~50%씩 반등한 현 주가 수준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9배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크다”고 설명했다.

일부 의류주는 반등장에서 부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19일 이후 0.75% 떨어졌다. F&F는 같은 기간 14.64% 오르는 데 그쳐 의류주 중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크지 않았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