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지원금 신청업체 5천곳 육박…메르스 사태의 17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무담보 특별융자에 여행사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천억원 규모로 조성된 무담보 특별융자에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829억원(1천421건)의 신청이 몰렸다고 14일 밝혔다.

이 가운데 379억원(702건)이 집행돼, 금액 기준 집행률은 45.7%로 집계됐다.

무담보 특별융자의 경우 주로 여행업체들이 혜택을 받았다.

전체 집행 건 중 건수로는 82.2%, 금액으로는 77.4%가 여행업계에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기금을 활용해 조성된 특별융자는 담보력이 취약한 중소 관광업체에 대해 담보 없이 공적 기관의 신용보증을 토대로 지원하는 것이다.

관광업계 무담보 특별융자에 829억원 신청…여행사 대거 몰려
관광기금 융자금 상환 유예의 경우 총 지원 규모 2천억원 가운데 1천539억원(682건)이 집행됐고, 대부분 호텔업계(1천343억원)가 신청해 유예를 받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특별융자 집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인력이 보충됐다"며 "특별융자는 5월 중순, 관광기금 상환 유예는 4월 말께 전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총 5천250억원 규모로 조성된 관광기금 일반융자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3천448억원(633건)이 신청돼 618억원(126건)까지 집행이 완료됐다.

코로나19로 여행업과 관광숙박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업체는 4천919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294개사)와 비교해 16.7배로 증가한 것이다.

문체부는 이 밖에도 업계 지원을 위해 호텔 등급 심사를 4월 말부터 코로나19 종료 시까지 유예하는 한편, 재산세·임대료 감면 등을 위해 지자체에 지속해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