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서울 12곳 유세지원 강행군…황교안 '종로 붙박이'
연일 '개헌저지선 위기론'… 지지층 결집·무당층 공략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4일 화력을 온전히 수도권에 쏟아부으며 '올인'했다.

선대위 '투톱'인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종일 서울을 지켰고, 선거전을 측면 지원해온 유승민 의원은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참패 전망이 이어지면서 마지막 한 표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실제 전날 마지막으로 취합된 내부 판세조사에서도 눈에 띄는 '이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추세가 좋지 않다"며 "자칫 박형준 위원장의 '개헌저지선(100석) 위기' 발언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지도부의 동선에는 이런 절박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하루 아침부터 밤까지 서울 지역구 12곳을 발로 누비며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중 가장 빡빡한 일정을 꾸렸다.

오전 10시께 구로을을 시작으로 양천갑, 동작을, 용산, 동대문갑, 광진갑, 광진을, 강동을, 송파병, 종로, 성북을로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모두 통합당이 박빙 승부를 예상하는 선거구들이다.
[총선 D-1] 통합당, '수도권 올인'…"절대권력 폭주 견제" 메시지
[총선 D-1] 통합당, '수도권 올인'…"절대권력 폭주 견제" 메시지
황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통인시장 방문 및 경복궁역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유세용으로 개조한 소형 SUV 차량에 몸을 싣고 교남동, 부암동, 평창동, 가회동, 삼청동, 이화동, 창신동을 골목길 구석구석까지 누볐다.

저녁에는 모교인 성균관대가 위치한 혜화동, 원주민들이 밀집한 평창동을 중심으로 한 집중유세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유승민 의원은 경기 안산단원을, 의왕과천, 광명갑과 을, 강서갑의 순서로 일정을 꾸렸다.

유 의원의 마지막 유세지인 강서갑은 '유승민계'로 꼽히는 구상찬 후보가 출마한 곳이다.

통합당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호소도 이어졌다.

이번 총선이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집권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발표한 '나라가 살 수 있는 길로 돌아가는 마지막 출구' 제하 호소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믿어지지 않는 정신세계", 민주당에 대해서는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고 했다.

핵심 지지층을 겨냥한 선명성 강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어진 구로을 유세에서도 "이번 선거야말로 국민이 죽느냐 사느냐를 스스로 결정하는 날", "경제 위기 사태를 심판하는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보수층 총결집을 촉구했다.

통합당의 최약체이자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수도권·청년 표심을 겨냥한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은 20대 청년들을 향해 "조국(전 법무장관)으로 집약되는 가짜 정의, 가짜 공정을 심판하는 날"이 왔다며 "취업이 안 되고, 알바도 구하지 못하고, 월세도 내기 어려워서 고시원으로 찾아가는 여러분들 내일 꼭 투표를 해달라"고 역설했다.
[총선 D-1] 통합당, '수도권 올인'…"절대권력 폭주 견제" 메시지
또 다른 한편에서는 범여권의 '180석 달성' 전망에 대비하는 '개헌저지선(100석) 위기론'을 고리로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무당층의 견제 심리를 자극했다.

황 대표는 오전 보신각 회견에서 "지금 민주당은 180석을 내다본다면서 기고만장하고 있다.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통합당에 "절대 권력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신발을 벗고 큰절을 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오전 잇단 라디오 출연을 통해 이대로는 '개헌저지선(100석)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날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위태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당득표율 제고를 위한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통합당 선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미래한국당과 합동으로 '무조건 둘째 칸!' 캠페인을 벌였다.

지역구는 기호 2번 통합당, 정당은 투표용지 두 번째 칸인 미래한국당을 각각 뽑아달라는 메시지이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을 통해 비례 15∼17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김종인 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선거 당일인 15일 종로에서 투표한다.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30분 거주지인 평창동 제2투표소에서, 황 대표는 8시 동성고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