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순신 동상앞에서 국토 대종주를 마친 후 유권자를 향해 절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순신 동상앞에서 국토 대종주를 마친 후 유권자를 향해 절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상 초유의 국토 종주 선거 유세를 펼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로 돌아왔다.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달리기 시작해 서울까지 총 435.24km 국토 종주를 진행한 안 대표는 이날 오후 1시57분께 최종 종착점인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국민의당 당원들과 안 대표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안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지지자들에게 화분과 투표 도장을 전달받은 안 대표는 큰절을 한 뒤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눈물을 훔쳤다.

기자회견을 위해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이동한 안 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진행한 뒤 "오직 국민만을 위해 자신의 소임을 다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이곳 광화문에 있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기성정치에서 답을 찾을 수 없을 때면 이곳 광장으로 모였다"면서 "그러나 우리 정치는 바뀌는 시늉만 하고 권력자만 바뀐 뒤 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갔다"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그럴 때마다, 저는 깊은 자괴감과 함께 저를 정치로 불러주신 국민들의 열망을 함께 떠올렸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통해서 꿈꾸었던 정치는 무엇이었을까, 이곳 광장에서 간절히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생각해 봤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순신 동상앞에서 국토 대종주를 마친 후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순신 동상앞에서 국토 대종주를 마친 후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광장에서 열렬히 외친 것은 결국, 정치가 오직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420여 년 전, 이순신 장군도 그러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제가 국토 대종주를 하는 이유는 현 정치의 불의에 저항하고, 현장에서 국민의 마음을 읽고 그분들을 소리를 듣기 위함이라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국민들께 작은 희망의 메시지라도 드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안 대표는 "예상은 했지만, 국민 삶의 현장에 정치는 없었다. 국민의 마음속에 정치에 대한 믿음도 당연히 없었다"면서 "이제 정말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 고통받는 국민들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국민의 고단한 형편을 살피고, 그분들에게 희망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이 이겨서 무능하고 교만한 집권여당을 견제하고 반사이익에만 기대어 먹고 살려는 야권을 혁신하여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면서 "원칙과 기본을 굳건하게 지키고, 말과 행동이 같은 언행일치 정치로 새로운 정치모델을 제시하겠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후보들을 모아놓고 백 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430km를 종주하여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고 ‘언행일치’를 보여드리는 것이야말로, 국민의당 후보들에게 더 가슴 깊이 새겨질 것이라 믿었다"면서 "천 리를 달려왔다. 우리 비례대표 후보들은 14일간 여정을 지켜봤다.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치인의 '말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 대표의 복귀를 알리는 실시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는 약 5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순신 동상앞에서 국토 대종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순신 동상앞에서 국토 대종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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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