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 창작 뮤지컬 ‘차미’.
지난 14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 창작 뮤지컬 ‘차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뮤지컬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참신한 소재의 창작 초연작 두 편이 잇달아 개막해 공연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막을 올린 ‘차미’와 지난 5일부터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알렉산더’다.

4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차미’는 SNS에서 현실과 다른 모습을 꿈꾸는 여성 차미호의 ‘자아찾기’ 과정을 그린다. 그는 SNS에서 ‘좋아요’를 받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의 사진을 자기 것처럼 올리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차미호는 SNS 속 자신인 ‘차미’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된다. 톡톡 튀는 이야기에 팝, 발라드, 록,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경쾌하게 더해진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키다리 아저씨’로 호평을 받은 박소영이 연출했고 ‘어쩌면 해피엔딩’ ‘번지점프를 하다’의 주소연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현실의 차미호 역은 유주혜와 함연지, 이아진이 맡았다. SNS의 차미는 이봄소리, 정우연, 이가은이 연기한다. 공연 제작사인 페이지1 관계자는 “주인공 차미호가 성장을 거치며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이야기”리며 “‘나를 사랑하자’는 교훈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7월 15일까지.

‘알렉산더’는 경마 열풍이 뜨겁던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최고의 조교사 빌리는 직업에 대한 회의를 갖고 일을 그만두려 한다. 다친 말들을 보기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다 천재 경주마 알렉산더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알렉산더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빌리는 다시 조교사로 돌아간다. 빌리와 알렉산더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가 재즈와 록이 결합된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마마, 돈크라이’ ‘해적’ 등을 제작한 엠제이스타피쉬의 신작이다. 지난해 ‘해적’을 함께 올린 김운기 연출가와 이희준 극작가, 박정아 작곡가가 다시 뭉쳤다. 빌리 역은 강정우, 손지애, 노윤이가 출연하고 박규원, 김준영, 김이후는 말로 변신해 알렉산더를 열연한다. 공연은 6월 14일까지.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