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후보 지원유세 나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후보 지원유세 나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마저 김남국 후보(경기 안산 단원을)를 감싸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 등 음담패설이 오가는 팟캐스트 방송에 수차례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강민진 선대위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성희롱 방송에 출연한 김남국 후보를 비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민주당에게는 그저 '마타도어'이자 '크게 문제가 안 될 일'에 불과한가"라며 "사과를 요구했더니 사과는커녕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민주당의 행태가 분노스럽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사무총장부터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무비판적 '김남국 감싸기'에 나선 상황에 매우 유감"이라며 "김남국 후보가 출연했던 해당 방송에서는 여성의 사진을 두고 신체부위를 노골적으로 품평하고, 여성의 인종을 들먹이며 해당 인종 여성들을 싸잡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발언이 오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남국 후보자도 해당 방송에서 여성의 사진을 놓고 외모를 평가하며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등 성희롱 발언들에 참여하고 동조하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면서 "이런 사안을 두고도 별일 아닌 것 취급하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민주당의 태도는 오만함에 젖어있다고 밖에 평가할 수 없다. 오만한 정당은 심판받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여성을 인격을 가진 존재로 대우하는 대신 성적 대상화와 품평의 대상으로 삼는 폭력적인 문화가 바로 디지털성범죄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민주당은 정녕 모르는 것인가"라며 "지금 민주당이 보여야 할 태도는 김남국 후보의 과거 행태에 대한 무비판적 감싸기가 아니라 당 내부의 성인지감수성을 성찰하고 쇄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비하, 성희롱 방송에 참여한 후보를 공천한 것에 대해 일단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김 후보는 1월 14일부터 2월 26일까지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에 20회 이상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서 진행자들은 각종 성적 은어와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진행자들이 주고받은 대화에는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먹고 가야 한다', '가슴이 머리만 하네' 등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표현들이 있었다.

김 후보가 이런 발언을 직접한 것은 아니지만 동조하며 함께 웃고 즐겼다는 비판이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방송은 JTBC의 '마녀사냥'처럼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면서 "문제 되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로 '조국 백서'에 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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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