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이트] 에이핑크, 10년차에도 새로울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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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이트]
아티스트 비춰보기 '스타+스포트라이트'
에이핑크 '덤더럼', 국내 음원차트 올킬
데뷔 10년차에도 거듭되는 변화
'롱런' 아이돌의 모범 '호평'
"우리의 느낌 자연스럽게 표현"
아티스트 비춰보기 '스타+스포트라이트'
에이핑크 '덤더럼', 국내 음원차트 올킬
데뷔 10년차에도 거듭되는 변화
'롱런' 아이돌의 모범 '호평'
"우리의 느낌 자연스럽게 표현"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그룹 에이핑크(Apink)가 컴백과 동시에 놀랍도록 화려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돈독한 팀워크에 성공적인 콘셉트 변화까지 안정과 도전을 동시에 쥔 이들은 '롱런' 아이돌의 대표적인 좋은 예로 손꼽히고 있다.
에이핑크는 지난 13일 미니 9집 '룩(LOOK)'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덤더럼(Dumhdurum)'은 공개 이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 에이핑크는 10년차 걸그룹의 저력을 제대로 증명해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데뷔 9주년, 10년차에 내는 이번 앨범은 공개 전부터 많은 음악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는 단순히 컴백에 대한 기대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에이핑크가 어떤 콘셉트를 선보일 것인지, 즉 변화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아이돌 7년차 징크스까지 훌쩍 넘기며 장수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움을 기대한다는 것은 신선한 상황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제대로 그 기대에 부응한 에이핑크였다. '룩'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주제는 '나'로, '나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내가 보는대로 살아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앨범의 주제에 걸맞게 타이틀곡 '덤더럼'은 당당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매력적인 노래다. 그간 에이핑크가 도전한 적 없었던 스페니쉬하고 동양적인 멜로디가 강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2011년 데뷔 후 청순과 사랑스러움의 대명사로 불리던 에이핑크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층 파워풀해진 안무와 강렬한 곡 소화 능력을 선보이는 멤버들의 조화가 10년차 그룹의 내공을 대변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아이돌 시장의 특성 상 다수의 그룹들이 오랜 시간 활동하며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에이핑크 역시 그랬다. 정은지는 컴백 기념 일문일답에서 "콘셉트 변화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고민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도 성장하고 그 과정에 맞게 자연스럽게 음악도 같이 변화해 온 것 같다. 우리가 낼 수 있는 분위기나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뷔 10년차 에이핑크는 오히려 트렌디하다. 팀의 변환점에 대한 고민 과정에서 무리한 시도보다는 자연스러운 변주를 택한 덕분이다. 콘셉트 변화는 2018년 미니 7집의 타이틀곡 '1도 없어'로 활동할 때부터 시작됐다. 이전까지 올곧게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선보여왔던 에이핑크는 성숙하면서도 더 짙어진 감성을 품고 등장했다. 그러나 7년의 청순함을 뒤집는다는 느낌보다는 시간에 걸맞게 성장한 에이핑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도전이었기에 큰 호응을 얻었다. 2019년 미니 8집의 타이틀곡 '%%(응응)'까지 에이핑크는 변화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 영리한 전략은 '덤더럼'에서 확실히 대중에 닿았다. 무려 4년 9개월 만에 '차트 올킬'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 2015년 정규 2집의 타이틀곡 '리멤버(Remember)' 이후 다시 차지한 차트 정상이었다. 최근 OST가 강세를 보이며 큰 변동 추이를 찾아볼 수 없던 차트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데뷔 10년차임에도 불구하고 '대중픽'을 이뤄내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롱런' 아이돌의 모범이 됐다. 꾸준한 개인 활동 속에서도 팀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거듭해 온 에이핑크였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차트 올킬 이후 정은지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에이핑크는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간 쌓아온 시간에 기대지 않고 계속해 땀 흘려온 이들의 진심에 음악팬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에이핑크는 지난 13일 미니 9집 '룩(LOOK)'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덤더럼(Dumhdurum)'은 공개 이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 에이핑크는 10년차 걸그룹의 저력을 제대로 증명해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데뷔 9주년, 10년차에 내는 이번 앨범은 공개 전부터 많은 음악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는 단순히 컴백에 대한 기대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에이핑크가 어떤 콘셉트를 선보일 것인지, 즉 변화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아이돌 7년차 징크스까지 훌쩍 넘기며 장수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움을 기대한다는 것은 신선한 상황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제대로 그 기대에 부응한 에이핑크였다. '룩'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주제는 '나'로, '나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내가 보는대로 살아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앨범의 주제에 걸맞게 타이틀곡 '덤더럼'은 당당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매력적인 노래다. 그간 에이핑크가 도전한 적 없었던 스페니쉬하고 동양적인 멜로디가 강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2011년 데뷔 후 청순과 사랑스러움의 대명사로 불리던 에이핑크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층 파워풀해진 안무와 강렬한 곡 소화 능력을 선보이는 멤버들의 조화가 10년차 그룹의 내공을 대변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아이돌 시장의 특성 상 다수의 그룹들이 오랜 시간 활동하며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에이핑크 역시 그랬다. 정은지는 컴백 기념 일문일답에서 "콘셉트 변화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고민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도 성장하고 그 과정에 맞게 자연스럽게 음악도 같이 변화해 온 것 같다. 우리가 낼 수 있는 분위기나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뷔 10년차 에이핑크는 오히려 트렌디하다. 팀의 변환점에 대한 고민 과정에서 무리한 시도보다는 자연스러운 변주를 택한 덕분이다. 콘셉트 변화는 2018년 미니 7집의 타이틀곡 '1도 없어'로 활동할 때부터 시작됐다. 이전까지 올곧게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선보여왔던 에이핑크는 성숙하면서도 더 짙어진 감성을 품고 등장했다. 그러나 7년의 청순함을 뒤집는다는 느낌보다는 시간에 걸맞게 성장한 에이핑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도전이었기에 큰 호응을 얻었다. 2019년 미니 8집의 타이틀곡 '%%(응응)'까지 에이핑크는 변화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 영리한 전략은 '덤더럼'에서 확실히 대중에 닿았다. 무려 4년 9개월 만에 '차트 올킬'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 2015년 정규 2집의 타이틀곡 '리멤버(Remember)' 이후 다시 차지한 차트 정상이었다. 최근 OST가 강세를 보이며 큰 변동 추이를 찾아볼 수 없던 차트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데뷔 10년차임에도 불구하고 '대중픽'을 이뤄내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롱런' 아이돌의 모범이 됐다. 꾸준한 개인 활동 속에서도 팀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거듭해 온 에이핑크였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차트 올킬 이후 정은지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에이핑크는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간 쌓아온 시간에 기대지 않고 계속해 땀 흘려온 이들의 진심에 음악팬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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