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냉랭한 한일관계 상황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국민 철수 과정에서는 한일 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이 마련한 항공편에 일본 국민이 철수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일본이 주선한 항공편을 타고 한국민이 빠져나오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이 인도 뱅갈로드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공장 근로자 등의 수송을 위해 이날 현지에서 출발하는 임시항공편에 한국 국민 2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일본 정부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일본을 거쳐 귀국한다.

수단에서도 일본 일본국제협력단(자이카)이 마련한 전세기에 한국 국민 6명이 타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거쳐 귀국길에 오른다.

앞서 카메룬에서 코이카와 자이카가 협력해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양국 국민이 철수한 적이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일본이 단독으로 마련한 전세기에 한국 국민이 동승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이 마련한 전세기에는 마다가스카르와 케냐, 필리핀 등에서 일본인이 탑승한 적이 있다.

한국인이 다른 나라의 군용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르는 경우도 생겼다.

아프리카 말리는 육상·해상 교통이 완전히 끊겼는데 이곳에 고립돼 있던 한국인 11명이 이날 벨기에 군용기를 타고 현지에서 철수한다. 이들은 카타르 도하를 거쳐 16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도 다른 나라를 많이 도와주지만 다른 나라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체코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발이 묶인 자국민의 귀국을 위해 대한항공과 전세기 계약을 했는데, 한국으로 돌아올 때 체코와 폴란드, 슬로바키아에 있는 교민 230명 정도를 태워올 예정이다. 이 항공편은 16일 인천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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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