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 命運 걸린 종로·광진…초접전 펼쳐지는 낙동강 벨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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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격전지 총정리
주요 격전지 총정리
4·15 총선 결과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 정국 향방을 결정지을 뿐 아니라 차기 대선(2022년 3월)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런 관점에서 유권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이번 총선의 주요 격전지를 정리했다.
(1) 대권 잠룡들 사활 걸었다
여야 차기 대권 주자가 사활을 걸고 뛰고 있는 곳은 서울 종로와 광진을, 대구 수성갑·을이다. 승패에 따라 이번 선거가 대권 가도의 ‘디딤돌’이 되거나, 반대로 ‘구렁텅이’가 될 수 있다.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격돌한 종로가 대표적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이후 여덟 차례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질렀다. 하지만 통합당 측은 자체 조사에서 이 위원장과의 격차를 좁혔다고 보고 막판 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통합당 후보는 광진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다. 선거전 초반엔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으나,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여론조사 추이가 고 후보 우세로 다소 바뀌었다. 홍준표 무소속 후보는 수성을에서 이상식 민주당, 이인선 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조사(중앙일보·입소스, 6~7일 시행)에선 홍 후보가 이인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2.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달 초 다음 대선 도전을 선언한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현 지역구인 수성갑에서 주호영 통합당 후보와 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다.
(2) 낙동강 벨트 "수성" vs "탈환"
민주당은 2016년 총선 때 부산·경남(PK)에서 ‘낙동강 벨트’를 형성해 8석 대승을 거뒀다. 이번 총선에선 상당수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수성’이냐, 통합당의 ‘탈환’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부산 부산진갑에서는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여론조사 때마다 승패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 남을(박재호 민주당, 이언주 통합당)과 북강서갑(전재수 민주당, 박민식 통합당), 해운대을(윤준호 민주당, 김미애 통합당), 사하갑(최인호 민주당, 김척수 통합당), 경남 양산을(김두관 민주당, 나동연 통합당) 등도 혼전 양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낙동강 벨트는 지역주의 극복이란 상징성이 큰 곳”이라며 “다음 대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3) 호남 텃밭 주인은 누구
민주당은 호남 전체 28석 중 최소 24석, 최대 전 선거구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목포, 순천갑, 군산, 남원·임실·순창 등 네 곳에서만 민생당 등과 경합 중”이라고 했다. 호남은 지난 총선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이 23석을 휩쓸어 12년 만에 지역 간판당이 바뀌었다. 대다수 전문가도 이번에 호남 ‘텃밭’ 주인이 민주당으로 다시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지가 지난 13일 여론조사 업체 네 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민주당이 호남 의석을 싹쓸이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0~11일 총선 사전투표에서 호남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낙연 위원장, 정세균 국무총리 등 호남 출신 민주당 인사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4) 지역주의 벽 넘을 후보는
이번 총선에선 4년 만에 양당 체제로 전환이 예상되면서 지역주의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상대 당 ‘텃밭’에서 도전했다가 고전 중인 후보들도 적지 않다. 통합당의 텃밭 중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 북을에선 현역인 홍의락 민주당 후보가 재선 도전장을 냈지만, 김승수 통합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고 있다. 경남 창원성산에서도 현역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여권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강기윤 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 총선 때 호남 두 곳에서 승리했으나, 이번에는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할 전망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1) 대권 잠룡들 사활 걸었다
여야 차기 대권 주자가 사활을 걸고 뛰고 있는 곳은 서울 종로와 광진을, 대구 수성갑·을이다. 승패에 따라 이번 선거가 대권 가도의 ‘디딤돌’이 되거나, 반대로 ‘구렁텅이’가 될 수 있다.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격돌한 종로가 대표적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이후 여덟 차례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질렀다. 하지만 통합당 측은 자체 조사에서 이 위원장과의 격차를 좁혔다고 보고 막판 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통합당 후보는 광진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다. 선거전 초반엔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으나,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여론조사 추이가 고 후보 우세로 다소 바뀌었다. 홍준표 무소속 후보는 수성을에서 이상식 민주당, 이인선 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조사(중앙일보·입소스, 6~7일 시행)에선 홍 후보가 이인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2.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달 초 다음 대선 도전을 선언한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현 지역구인 수성갑에서 주호영 통합당 후보와 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다.
(2) 낙동강 벨트 "수성" vs "탈환"
민주당은 2016년 총선 때 부산·경남(PK)에서 ‘낙동강 벨트’를 형성해 8석 대승을 거뒀다. 이번 총선에선 상당수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수성’이냐, 통합당의 ‘탈환’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부산 부산진갑에서는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여론조사 때마다 승패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 남을(박재호 민주당, 이언주 통합당)과 북강서갑(전재수 민주당, 박민식 통합당), 해운대을(윤준호 민주당, 김미애 통합당), 사하갑(최인호 민주당, 김척수 통합당), 경남 양산을(김두관 민주당, 나동연 통합당) 등도 혼전 양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낙동강 벨트는 지역주의 극복이란 상징성이 큰 곳”이라며 “다음 대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3) 호남 텃밭 주인은 누구
민주당은 호남 전체 28석 중 최소 24석, 최대 전 선거구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목포, 순천갑, 군산, 남원·임실·순창 등 네 곳에서만 민생당 등과 경합 중”이라고 했다. 호남은 지난 총선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이 23석을 휩쓸어 12년 만에 지역 간판당이 바뀌었다. 대다수 전문가도 이번에 호남 ‘텃밭’ 주인이 민주당으로 다시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지가 지난 13일 여론조사 업체 네 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민주당이 호남 의석을 싹쓸이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0~11일 총선 사전투표에서 호남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낙연 위원장, 정세균 국무총리 등 호남 출신 민주당 인사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4) 지역주의 벽 넘을 후보는
이번 총선에선 4년 만에 양당 체제로 전환이 예상되면서 지역주의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상대 당 ‘텃밭’에서 도전했다가 고전 중인 후보들도 적지 않다. 통합당의 텃밭 중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 북을에선 현역인 홍의락 민주당 후보가 재선 도전장을 냈지만, 김승수 통합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고 있다. 경남 창원성산에서도 현역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여권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강기윤 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 총선 때 호남 두 곳에서 승리했으나, 이번에는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할 전망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