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국제학교의 고민은 지난 5일 SK이노베이션이 띄운 전세기 편에 마스크를 보낼 수 있게 되면서 해결됐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공사 인력 300명을 현지에 보내기 위해 대한항공 전세기를 마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반 항공편으로는 유럽으로 인력을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전세기를 띄운 김에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직원과 교민 100여 명도 한국으로 데려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전세기를 보낸다는 소식을 접한 거창국제학교 측이 주한 헝가리대사관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자 지원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출국까지 1주일도 남지 않아 서둘러야 했다”며 “마스크를 해외에 반출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긴급허가를 요청할 수 있도록 돕고, 관세청 긴급 통관 절차도 대신 진행했다”고 말했다.
출국 이틀 전인 3일 산업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허가가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관세청 긴급통관 절차까지 마친 뒤 관련 비용까지 지원했다. 결국 5일 출국하는 항공편에 무사히 마스크를 실을 수 있었다. 마스크는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박향재 거창국제학교 입학처장은 “얼굴도 모르는 유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 SK이노베이션의 도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