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코로나 타격으로
섬유업종 BSI 하락 폭 최대
"수출·내수 판매 다 안된다"
산업연구원이 15일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경영환경지수는 71로 전 분기(84) 대비 13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 현황 BSI는 85에서 70으로 떨어졌다.
이번 산업연구원 BSI는 지난달 12일부터 24일까지 10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해 산출했다. 100보다 낮으면 전 분기 대비 악화, 높으면 호전을 의미한다.
2분기 전망도 비관적이다. 경영환경 BSI는 1분기 86에서 2분기 84로 하락했으며 수출 BSI도 같은 기간 94에서 87로 떨어졌다.
13개 업종에 대한 매출 BSI 조사에서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전 업종이 1분기에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섬유업종의 BSI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 분기 83에서 50으로 떨어졌다. 섬유업체가 많은 대구·경북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업종 BSI도 87에서 58로 떨어졌다. 소비가 위축된 가전 BSI와 유가가 급락한 정유 BSI도 23포인트씩 떨어졌다. 반도체와 2차전지는 각각 11포인트 떨어졌다. 무선통신기기는 21포인트 급락했고 철강과 일반기계는 각각 17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6에서 74로, 중소기업이 85에서 66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1분기에 국내시장과 수출 모두 악화되며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국내시장 출하는 작년 4분기 86에서 71로, 수출은 90에서 75로 내려앉았다.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서 경상이익도 85에서 74로 떨어지고 자금사정은 83에서 74로 나빠졌다.
경영이 악화되면서 설비투자와 고용도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1분기 고용 현황은 99에서 96, 설비투자는 101에서 97로 떨어졌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100 부근에서 움직이던 지수가 거의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