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은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최장 길이의 투표용지부터 만 18세로 확대된 투표 연령까지 숫자로 정리해봤다.

▶18

이번 선거부터 선거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 조정됐다. 첫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만 18세 유권자는 54만8986명이다. 전체 유권자의 1.2%에 해당한다. 여야는 10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청년특임장관직 신설과 국립대 ‘반값 등록금’ 등의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26.69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이뤄진 사전투표에 총 1174만2677명이 참여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의 투표율(35.77%)이 가장 높았다. 대구는 23.56%로 사전 투표율이 가장 저조했다.

▶48.1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받아든 투표용지 길이는 48.1㎝로 역대 선거 중에서 가장 길다. 선거제 개편으로 총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기 때문이다. 지역구까지 합친 총 투표용지는 8700만 장, 투표용지를 한 줄로 이으면 지구를 두 바퀴 돌 수 있다. 기존 개표기는 34.9㎝ 길이 투표지(정당 24개)까지만 판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번 비례대표 개표는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결과는 16일 오후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550,000

이번 총선을 위해 현장에서 뛰는 인력은 총 55만여 명이다. 사전투표소는 3500개 설치됐고, 선거 당일에는 전국에 1만4330개 투표소가 마련됐다. 개표소는 총 251개다. 투표소에서 사용할 투표함은 2만7700개, 기표대는 7만5300개다.

▶1101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253개 지역구에 1101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 중 50대 후보가 536명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20·30대 청년 후보는 69명뿐이었다. 남성 후보는 892명, 여성 후보는 209명이었다. 최연장자는 서울 종로에 출마한 83세의 박준영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고, 최연소자는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25세의 신민주 기본소득당 후보다.

▶46,600,000

이번 총선을 치르는 데 쓰인 예산은 410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국회의원들이 임기 4년 동안 다루는 예산을 2049조2000억여원으로 추정하면 유권자 한 명의 투표 가치는 약 4660만원이다. 21대 총선 전체 유권자 수는 4399만4247명이다. 이번 총선을 치르는 데 든 비용은 투·개표 등 선거 물품, 시설, 인력 예산 2632억여원, 정당에 지급한 국고보조금 452억여원 등을 포함해 총 4102억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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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