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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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의 출구조사를 받아든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때마다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선거의 달인’으로 불렸던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번에 첫 패배를 맛봤다.

15일 오후 6시 15분 범여권이 과반 의석수를 차지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회에 마련된 통합당 선거상황실에 있던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에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예측한 결과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는 듯 담담한 반응도 나왔다.

통합당 관계자들은 주요 격전지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가 발표될 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반면 통합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된 지역구가 소개될 때는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박빙으로 예측됐던 대구 수성갑의 주호영, 충남 부여청양의 정진석, 서울 송파을의 배현진 후보 등이 출구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나오자 격한 반응을 보였다.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던 수도권 내 상당수 지역구에서 예상보다 격차가 작게 나오자 “끝까지 개표를 지켜봐야 한다”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기간 만난 국민의 절절한 호소와 바람을 잊지 않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국민의 선택을 믿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거 상황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012년 새누리당에서 총선과 대선, 2016년 민주당에서 총선 승리를 지휘했던 김 위원장의 연승 기록은 이번에 깨지게 됐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차르’라는 별명까지 있는 김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눈물을 보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통합당이 1당이 되는 것은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공개적 발언이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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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