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 4년 전 '녹색 돌풍' 안철수, 이번엔 '오렌지 돌풍'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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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구도 타파 외치며 '실용중도 외길' 독자노선·비례정당 변신
'지역주의 강화' 높은 벽 실감…지상파3사 "비례 2∼4석 확보할 듯"
4년 전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실용중도 정치'가 이번 4·15 총선에서는 '미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2∼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당 투표에서 미래한국당(비례대표 의석 17∼21석), 더불어시민당(16∼20석), 정의당(4∼6석)보다 낮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열린민주당(1∼3석)보다는 앞섰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26명 중 21대 국회 진입이 확실시되는 것은 1∼2번인 최연숙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 이태규 전 의원 정도이고 3∼4번인 권은희 의원, 김근태 '신 전대협' 서울대 지부장은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으로 정당별 지역구 의석수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이 배분되기 때문에 정확한 의석수는 14일 오후 5시가 되어야 확정된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중도층의 표심을 휘어잡으면서 26.7%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했던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녹색 돌풍'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재연을 기대했지만 이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앞서 '평균 지지율 5% 이상'이라는 조건을 채우지 못해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초청토론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막판에 지지율을 끌어올린 셈이지만 당초 목표했던 '20%' '비례대표 의석 1당' 등과는 거리가 멀다.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심판론'을 들고 나온 이번 선거가 '진영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국민의당의 지지층이었던 중도층·무당층의 표심이 국민의당이 아닌 기존 거대 양당으로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정계 복귀와 함께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고 이후 보수·중도 통합 세력의 잇단 '러브콜'을 거절하고 자신이 만든 '바른미래당'이라는 둥지마저 떠났다.
안 대표는 거대 양당이 만든 기존 정치 구도를 거부했는데 선거 자체가 기존 정치 구도를 강화하는 진행되면서 국민의당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총선에서 큰 지지를 받았던 호남에서 지난 4년간 민심을 잃은 데다 아예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돌풍'이 일어날 구심점을 찾지 못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나아가 그동안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현역 의원과 당직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안 대표의 곁을 떠나면서 급속히 힘을 잃었다.
현역의원 2명 중 1명인 이태규 의원이 바른미래당 '셀프제명' 문제로 의원직을 잃으면서 현역이 권은희 의원 단 1명인 '1인 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정당으로의 '전환'하며 다시 한번 반전을 노렸지만 야권 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나온 것도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악재'가 됐다.
안 대표는 지난달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양당의 비례정당에 대해 "사실상 기득권 거대양당들이 '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국면에서 안 대표가 당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대구에서의 '깜짝' 의료봉사로 주목받으면서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으나 결국 이를 투표까지 끌어오는 데는 실패했다. 안 대표는 기존 정치와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 전남 여수에서 서울까지 435㎞를 두 발로 뛰는 국토 종주로 선거 유세를 대신했다.
2주간 전국 방방곡곡의 '현장'을 누비며 실용 정치의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안 대표는 종주 중간에도 라디오 출연이나 입장문 발표 등을 통해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당을 1당으로 만들어주면 어느 한 당도 50% 과반이 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정치인이) 국민 눈치를 보게 된다"며 "비례대표만큼은 꼭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교차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토종주로 인한 다리 치료 문제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시각 선거상황실이 마련된 당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연합뉴스
'지역주의 강화' 높은 벽 실감…지상파3사 "비례 2∼4석 확보할 듯"
4년 전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실용중도 정치'가 이번 4·15 총선에서는 '미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2∼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당 투표에서 미래한국당(비례대표 의석 17∼21석), 더불어시민당(16∼20석), 정의당(4∼6석)보다 낮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열린민주당(1∼3석)보다는 앞섰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26명 중 21대 국회 진입이 확실시되는 것은 1∼2번인 최연숙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 이태규 전 의원 정도이고 3∼4번인 권은희 의원, 김근태 '신 전대협' 서울대 지부장은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으로 정당별 지역구 의석수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이 배분되기 때문에 정확한 의석수는 14일 오후 5시가 되어야 확정된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중도층의 표심을 휘어잡으면서 26.7%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했던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녹색 돌풍'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재연을 기대했지만 이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앞서 '평균 지지율 5% 이상'이라는 조건을 채우지 못해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초청토론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막판에 지지율을 끌어올린 셈이지만 당초 목표했던 '20%' '비례대표 의석 1당' 등과는 거리가 멀다.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심판론'을 들고 나온 이번 선거가 '진영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국민의당의 지지층이었던 중도층·무당층의 표심이 국민의당이 아닌 기존 거대 양당으로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정계 복귀와 함께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고 이후 보수·중도 통합 세력의 잇단 '러브콜'을 거절하고 자신이 만든 '바른미래당'이라는 둥지마저 떠났다.
안 대표는 거대 양당이 만든 기존 정치 구도를 거부했는데 선거 자체가 기존 정치 구도를 강화하는 진행되면서 국민의당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총선에서 큰 지지를 받았던 호남에서 지난 4년간 민심을 잃은 데다 아예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돌풍'이 일어날 구심점을 찾지 못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나아가 그동안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현역 의원과 당직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안 대표의 곁을 떠나면서 급속히 힘을 잃었다.
현역의원 2명 중 1명인 이태규 의원이 바른미래당 '셀프제명' 문제로 의원직을 잃으면서 현역이 권은희 의원 단 1명인 '1인 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정당으로의 '전환'하며 다시 한번 반전을 노렸지만 야권 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나온 것도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악재'가 됐다.
안 대표는 지난달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양당의 비례정당에 대해 "사실상 기득권 거대양당들이 '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국면에서 안 대표가 당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대구에서의 '깜짝' 의료봉사로 주목받으면서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으나 결국 이를 투표까지 끌어오는 데는 실패했다. 안 대표는 기존 정치와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 전남 여수에서 서울까지 435㎞를 두 발로 뛰는 국토 종주로 선거 유세를 대신했다.
2주간 전국 방방곡곡의 '현장'을 누비며 실용 정치의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안 대표는 종주 중간에도 라디오 출연이나 입장문 발표 등을 통해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당을 1당으로 만들어주면 어느 한 당도 50% 과반이 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정치인이) 국민 눈치를 보게 된다"며 "비례대표만큼은 꼭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교차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토종주로 인한 다리 치료 문제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시각 선거상황실이 마련된 당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