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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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4.15 총선 개표 결과 통합당이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모든 책임 짊어지고 모든 당직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11시 45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한 표정으로 입장문을 읽어내려갔다.

황 대표는 "국가가 어려운 시점에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면서 "우리 당이 국민들께 믿음을 드리지 못한 때문이다"라고 패인을 전했다.

이어 "모든 것은 제 불찰이다. 책임을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면서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면서 "건강한 야당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필요하다. 국민 여러분은 부디 인내를 가지고 우리당에 기회를 달라"고 당부했다.

제21대 총선 지역구 투표 결과가 개표 중인 가운데, '정치 1번지' 빅매치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통합당 후보에 앞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아직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황 대표가 전격적으로 사퇴발표를 한 것에 대해 여론조사보다 더욱 나빴던 개표 결과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음은 황교안 대표의 사퇴 발표 입장발표 전문.


국민여러분께 죄송합니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점에 국가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우리당이 국민들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입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수 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야당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은 부디 인내를 가지고 우리당에 시간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미래통합당에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미래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당 당직자를 위해서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전에 약속한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안기고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해서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큽니다.

저와 우리당을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과 특히 저를 지지해준 종로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과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부디 대한민국과 국민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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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