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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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정당 출현 속 고군분투 한 정의당이 6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상파 방송들의 분석 등에 따르면 오전 4시 기준 정의당은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당선된 심상정 대표와 비례대표 5석 등 모두 6석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과 비슷한 결과로 현재 정의당 의석수와 같은 숫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교섭단체(20석) 구성 등을 목표로 했던 정의당으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정당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정당에 비례대표 의석 중 일부를 우선 배분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정의당은 비례대표 의석수 증가가 예상됐다. 이에 정의당은 20% 이상 정당 득표와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을 이번 총선의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통합당이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하고 더불어민주당도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면서다. '원칙'을 지킨다는 이유로 정의당은 비례 연합정당 불참 의사를 드러냈지만 지지율 하락을 막을 수 없었다. 통상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을 지지하던 진보성향 지지층의 선택이 분산된 것이다.

지역구에선 대부분의 후보들이 낙선하며 심상정 후보만 살아남았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이어 받은 여영국(경남 창원 성산) 후보를 비롯해 윤소하(전남 목포)·이정미(인천 연수을)·추혜선(경기 안양 동안을)·김종대(충북 청주 상당) 후보 등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현재 정의당 의석은 지역구 2석, 비례대표 4석 등 총 6석이다. 지역구 1석이 줄어들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진보·개혁진영의 '전략적 분산투표'를 기대했던 정당득표도 두 자릿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4시 기준 현재 9.29%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이를 토대로 하면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 강은미 전 부대표, 배진교 전 인천 남동구청장, 이은주 전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등 5명의 후보가 당선권이다.

이번 총선으로 정의당은 지역구 경쟁력 문제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선거구제인 지역구의 벽을 뚫기는 어렵다는 현실에서다. 여기에 거대정당의 비례정당과의 경쟁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일각에서는 악조건 속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정당득표율을 놓고 보면 정의당 창당 이후 처음 치른 지난 총선(7.23%) 때보다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당선 인터뷰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나 하나가 아닌 실력을 갖춘 진보 정치인이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