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유가 하락 등 각종 악재에도 판매량이 지속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가 1분기에 가장 많이 산 해외주식(14억7000만달러)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2.81% 상승한 729.83달러(약 89만5600원)로 마감했다. 지난 2일 454.47달러였던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올라 이 기간 60.5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기대에 지난 2월19일 917.42달러의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판매 위축과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3월18일에는 361.2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이날 1309억달러(약 160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328억달러)의 네 배에 육박한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도요타자동차(1732억달러)에 이어 테슬라가 2위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 당 20달러를 밑도는 상황에서도 테슬라의 총유지비(차량 가격과 연료비 등 합계)가 엔진 차량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지난 14일 '매수'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864달러로 제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같은 날 테슬라의 등급을 '중립'에서 '저평가'로 전환했다. 이 증권사는 다수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주력 차종 변경을 고민하는 시기에 테슬라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중국 시장 판매 증가세도 호재로 지목됐다. 컨설팅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은 43.4% 감소했으나 중국 내 테슬라 차량 등록은 전월보다 450% 증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