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아베 마스크'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마스크는 일본 정부가 약 5300억원(466억엔)을 투입해 구입, 모든 가구에 배포 중인 마스크다.

마이니치신문 등은 16일 전국 가구에 앞서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 도착한 천 마스크를 사용한 사람들은 "작아서 말할 때는 풀어져 사용하기 힘들다", "귀가 쓸려서 아프다"는 등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도(東京都) 아동시설에 도착한 아베 마스크를 사용한 30대 남성은 "끈이 귀에 쓸려 아프고, 남성에겐 사이즈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으며 지바(千葉)현의 장애인 시설에 근무하는 40대 남성은 "빨면 줄어들고, 작아서 어긋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앞서 교도통신이 10∼13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기로 한 데 대해 응답자의 76.2%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천 마스크 배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는 21.6%에 그쳤다.

배송비를 들여가며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배포하는 것보다 가까운 상점에서 누구나 비교적 쉽게 마스크를 사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마스크 부족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세탁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천 마스크를 정부가 전국 5000만 가구에 2장씩 배포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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