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줄인 쿠팡, 로켓프레시 강화로 올해 입지 더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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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지난해 손실액 4000억원 줄이면서 매출은 '증가'
▽올해 1분기 결제액 기준 1위 추정
▽로켓프레시로 음식료품 '강화'…"이마트에 부정적"
▽올해 1분기 결제액 기준 1위 추정
▽로켓프레시로 음식료품 '강화'…"이마트에 부정적"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은 7조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성장하고, 영업손실은 7205억원으로 36% 축소됐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매출이 늘어나면서 손실도 증가하는 구조였지만, 손실 폭을 줄이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오프라인 대형마트 빅3 중 하나인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6조3306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쿠팡이 고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앞세워 소매 판매 품목 중 시장 규모는 가장 크지만 침투율이 가장 낮은 음식료품 부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해당 부문에서 쿠팡과 1·2위를 다투는 이마트 SSG닷컴과의 경쟁 구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쿠팡은 최근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열었다.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오후에 집 앞으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을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 전까지 받을 수 있었다. 쿠팡은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 중심으로 시범 운영한 뒤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가파른 성장으로 국내 기존 유통사업자들의 점유율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마트 롯데쇼핑 등은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쿠팡의 물류 인프라가 압도적이고 기타 공산품 상품기획(MD)도 훨씬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하루 300만건의 물류 인프라를 갖춘 반면 이마트는 12만5000건이라는 점에서다.
SSG닷컴의 사업 본격화에 비용이 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코로나19로 온라인 내 신선식품 구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SSG닷컴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40억원으로 14% 하락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