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노장년층 저조한 투표, 혁신도시 젊은 층 적극 투표가 승패 가른 듯
투표율 낮으면 민주당 불리?…임호선, 충북 최저 투표율로 승리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당선인이 승리한 충북 중부 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의 최종 투표율은 충북 최저였다.

충북 첫 검·경 출신 대결이 성사돼 주목받은 이 선거구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까지 펼쳐져 높은 투표율이 예상됐지만, 투표율은 의외로 저조했다.

3개 군의 투표율은 음성군 58.8%, 진천군 60.6%, 증평군 60.8%로, 이들 3개 군 모두 충북 평균 투표율 64%를 훨씬 밑돌았다.

청주의 4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청원 선거구(61.8%)보다도 낮았다.

이번 총선에서 도내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보은군(70.5%)에 비해서는 10% 포인트 안팎의 차이가 났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계 정당이,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계 정당이 유리하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투표율이 낮은 것은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이 투표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5만4천126표(50.68%)를 득표, 5만1천81표(47.83%)를 얻는 데 그친 미래통합당 경대수 후보를 3천45표(2.85%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신승했다.

이런 선거 결과에 대해 국정 안정을 원하는 젊은 층이 대거 투표에 나섰지만, 선거 때마다 투표에 적극적이었던 노장년층이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천의 한 이장은 "역대 선거 때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로 몰려가던 노인들이 이번 총선에서는 기권했다"며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충북혁신도시의 투표율은 농촌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고, 이 지역에서 임 당선인을 지지하는 표가 쏟아졌다.

선거사무원으로 참여했던 진천군 공무원은 "농촌 지역에서는 임 후보가 다소 밀렸으나 혁신도시에서 임 당선인을 선택한 표가 많았다"며 "혁신도시 젊은 유권자의 선택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