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이상으로 체급 올라가…당대표·원내대표 도전 본격화할듯
'물갈이 쇄신론' 직면했던 86그룹, 중진 반열에…OB는 현역 마감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지난해 말 '물갈이 쇄신' 요구와 함께 용퇴론에 직면했던 86그룹이 생환하며 중진 반열에 올랐다.

반면 2000년대 이전 정계에 입문한 이른바 '올드보이'들은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됐다.

16일 총선 결과에 따르면 86그룹의 맏형 격인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은 5선에 성공했고, 이인영(서울 구로갑)·우상호(서울 서대문갑)·윤호중(경기 구리) 의원은 4선 고지에 오르며 정치 체급을 한층 키웠다.

홍영표(인천 부평을)·우원식(서울 노원을)·김태년(경기 성남수정) 의원도 4선 그룹에 포함됐으며,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박완주(충남 천안을)·박홍근(서울 중랑을)·홍익표(서울 중구성동갑) 의원 등은 3선으로 올라섰다.

원외 86그룹 중에서는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서울 영등포을)이 15·16대 국회 이후 20년 만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 3선 기록을 갖게 됐다.

민주당 86그룹은 80년대 대학을 다니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세력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으로 2000년대에 여의도에 입성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이 핵심 인사다.

지난해 11월 임 전 실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당 일각에서는 '86그룹 용퇴론'이 제기됐으나 결국 단수 공천이나 경선으로 공천을 확정 지으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총선 이후 중진 반열에 오른 86그룹은 향후 당권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원내대표에 도전할 가능성도 크다.

이들을 포함해 20대 민주당 의원들의 대거 생환하면서 3∼5선 중진 그룹이 많아진 만큼 경쟁은 한층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올드보이'들의 퇴장도 주목을 받는다.

1988년 13대 국회에서 첫 배지를 단 7선의 이해찬 대표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대신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압승'이라는 결과를 내 명예로운 퇴장이 가능해졌다.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국회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현재 무소속인 6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경우 20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6선 이석현 의원과 5선 이종걸 의원은 경선에서 탈락해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고, 5선 원혜영 의원은 불출마 선언으로 세대 교체에 힘을 실었다.

당내 5선 그룹 중 유일하게 6선에 성공한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은 국회의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