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최초 증권사 대상 비상대출…자금난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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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단기자금 시장 안정 기대"
16일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은행이 아닌 일반 증권사 및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비상 대출에 나서면서 그간 시장을 짓누르던 유동성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은이 이번 조치로 증권사의 단기 자금난 해소와 회사채 시장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은 이날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를 담보로 은행·증권사·보험사에 최대 10조원을 대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금융안정 특별대출제도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은행이 아닌 일반 증권사나 보험사를 상대로 대출을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며, 대출 담보로 회사채를 받아주는 것 또한 최초다.
이는 증권사의 자금 경색 해소를 콕 집어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급격한 유동성 문제를 겪었다.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해외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지수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까지 겹친 탓이다.
당장 자금이 급해진 증권사들이 기업어음(CP)을 대거 처분하면서 CP 금리는 급등했고, 덩달아 기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한은은 앞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금융사들이 담보로 맡길 만한 우량 증권을 이미 상당히 소진한 탓에 실질적으로 시장의 자금 경색을 완화하는 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서 목말라 했던 것은 증권사를 비롯한 비은행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지원 대책이었다"라면서 "이번 조치를 통해 크레딧 시장의 경색 국면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조치는 단기자금 시장과 회사채 시장을 동시에 안정시키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이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의 CP 초과 공급이 줄어들고, 반대로 일반 회사채 매수세는 늘어나면서 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함께 이번 특별대출제도가 역할을 하면서 시장은 완만하게 안정세를 찾아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책이 시행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여전한 우려로 남는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우량 회사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즉각적·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달 4일 새 대출 제도가 시행되기까지는 20일 정도 시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증권사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이번 대책을 활용할 수 있을지, 증권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에서 자금이 소진되진 않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은이 이번 조치로 증권사의 단기 자금난 해소와 회사채 시장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은 이날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를 담보로 은행·증권사·보험사에 최대 10조원을 대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금융안정 특별대출제도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은행이 아닌 일반 증권사나 보험사를 상대로 대출을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며, 대출 담보로 회사채를 받아주는 것 또한 최초다.
이는 증권사의 자금 경색 해소를 콕 집어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급격한 유동성 문제를 겪었다.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해외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지수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까지 겹친 탓이다.
당장 자금이 급해진 증권사들이 기업어음(CP)을 대거 처분하면서 CP 금리는 급등했고, 덩달아 기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한은은 앞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금융사들이 담보로 맡길 만한 우량 증권을 이미 상당히 소진한 탓에 실질적으로 시장의 자금 경색을 완화하는 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서 목말라 했던 것은 증권사를 비롯한 비은행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지원 대책이었다"라면서 "이번 조치를 통해 크레딧 시장의 경색 국면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조치는 단기자금 시장과 회사채 시장을 동시에 안정시키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이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의 CP 초과 공급이 줄어들고, 반대로 일반 회사채 매수세는 늘어나면서 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함께 이번 특별대출제도가 역할을 하면서 시장은 완만하게 안정세를 찾아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책이 시행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여전한 우려로 남는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우량 회사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즉각적·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달 4일 새 대출 제도가 시행되기까지는 20일 정도 시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증권사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이번 대책을 활용할 수 있을지, 증권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에서 자금이 소진되진 않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