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인 인천 송도동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장비 작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인 인천 송도동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장비 작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제약·바이오주 투자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이 분야 종목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증시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열리는 글로벌 헬스케어 학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기업은 주가가 다시 한 번 크게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인 인천 송도동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장비 작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인 인천 송도동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장비 작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KRX300헬스케어지수는 지난 16일 2722.6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9일 1878.29로 바닥을 찍은 뒤 44.95% 상승했다. 증시 폭락 직전에는 2472.95(지난 2월 17일)였는데 최근 낙폭을 회복한 것에 그치지 않고 폭락 전보다 더 높아졌다.

코스피지수도 상승하고 있지만 같은 날 1857.07로 마감해 아직 폭락 전 고점 2243.59(2월 14일)보다 한참 아래다. KRX300헬스케어지수의 회복력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들어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회복됐다”며 “최근 공매도가 금지됐고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 당장 실적이 없는 바이오 벤처기업이 수급 측면에서 유리해진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 상승은 자금조달로 이어지고 이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일으켜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시작되는 굵직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학회로 바이오주의 상승 흐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수의 학회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온라인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지만 좋은 연구 결과가 빛을 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7일에는 미국암학회(AACR)가 열리고, 다음달 29일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개최가 예정돼 있다. 6월에는 바이오USA가 열린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타기 위한 제약·바이오 추천 종목으로 메드팩토, 삼성바이오로직스, 일양약품 등을 제시했다. 박창윤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코로나19 사태가 K바이오의 위상을 바꿔놨다”며 “국내에서는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도움을 요청받으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