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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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조정장에서 헬스케어주가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기존 약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치료 목적 사용승인을 받은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기업은 국내에 약 20곳에 이른다.

바이오 R&D 파격 지원…일양약품·JW중외제약·코미팜 관심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병 치료제 개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듯이 다른 치명적인 질병에 효과가 좋은 치료제를 개발하면 매우 큰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시장 영향력이 축소되고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은 확대됐다”며 “인보사의 미국 임상시험 3상 재개 등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글로벌 바이오 학회가 이달 말부터 연달아 열리는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 가깝게는 미국암학회(AACR)가 오는 27~28일 1차 학회를, 6월 22~24일 2차 학회를 연다. 이어 다음달 29일부터 6월 2일까지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개최가 예정돼 있다. 6월 8~12일에는 바이오USA가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 온라인 학회로 진행된다. 하지만 좋은 연구 결과가 나오면 시장의 관심을 받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바이오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이들 학회에 참여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학회에서 여러 항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공개되고 관련 연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오 종목을 다수 추천했다. 박윤진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메드팩토, 앱클론, 지트리비앤티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박윤진 파트너는 “메드팩토는 대표적인 항암 파이프라인 백토서팁에 대한 임상2a상 결과를 6월께 발표할 것”이라며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앱클론은 류머티즘관절염, 대장암, 혈액암, 난소암 치료제에 대한 새로운 임상 절차를 곧 시작할 전망”이라며 “지트리비앤티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올해 안에 미국에서 세 번째 임상 3상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창윤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코로나19 치료제로부터 시작된 바이오주 상승 랠리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대형주 위주의 추천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종근당홀딩스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박창윤 파트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와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파이프라인 수탁생산 계약을 맺었다”며 “셀트리온은 실적 전망이 양호하고 최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군을 확정한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근당홀딩스는 건강기능식품 대표 종목으로서 유산균 제품 ‘락토핏’이 실적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옥석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정부가 최근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을 과감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의 수혜주로 일양약품, JW중외제약, 코미팜 등을 꼽았다.

한 파트너는 “일양약품은 자체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며 “JW중외제약은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약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이 일본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미팜은 자사의 항암통증 파이프라인 ‘파나픽스’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각국 정부가 향후 다른 질병 대유행 시 백신을 빨리 개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관련해 대규모 투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