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지난 16일 대구 두산오거리 앞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지난 16일 대구 두산오거리 앞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는 17일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장 가능성에 대해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도 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분이 공천에 무슨 관여를 했나. 허약한 병졸을 데리고 장수로서 지휘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수가 아무리 강해도 병졸이 허약하면 병졸을 못 이긴다"며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가 왔어도 이 선거는 못 이겼다"고 했다.

공천 과정에서 통합당을 탈당한 홍 전 대표는 복당과 관련된 질문에 자신을 '당을 25년간 지킨 주인'으로 표현하면서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나. 주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통합당 복당 후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당헌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게 돼 있기 때문에 그 조항이 개정되지 않는 한 당권에 도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당헌은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와 같은 선출직 당직을 사퇴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대권 도전에 대해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라며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을 향한 마지막 꿈이자 출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6년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83석을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라며 "대선 때는 정치 지형이 또 바뀔 것"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