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플렉스(flex)'하는 개미들…스마트 동학개미로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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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에 몰린 개미들, 2차 급락장 대비하나
"집중 투자는 위험관리 안돼, 분산해 투자해야"
인버스에 몰린 개미들, 2차 급락장 대비하나
"집중 투자는 위험관리 안돼, 분산해 투자해야"
개인투자자(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증시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증시 영향력을 확대한 개인들이 ETF시장에서도 재미를 볼 지 주목된다. 다만 과하면 탈이 나는 법, 위험관리에 목적을 둔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라는 조언이다.
◆ETF 순자산 총액, 한 달만에 5조원 급증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Exchange Traded Fund) 시장 거래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ETF시장 순자산 총액은 47조323억원 규모다.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말(45조3500억원) 대비로는 2조원, 한 달 전(16일 기준 41조9000억원)보다는 5조원 넘게 급증했다.
시장이 확대된 배경은 '동학운동'을 펼치며 주식 투자 재미를 본 개인 투자자들이 ETF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ETF란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펀드 형태를 갖고 있어 개별 주식을 선별하지 않아도 되고, 언제든지 원하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수수료가 적고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점도 개인을 이끄는 요인이다. 직접 거래하는 ETF 특성상 증권사 수수료가 없다. 증권거래세도 내지 않는다. 또 몇 만원 단위의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주식 입문자에게 좋은 선택지로 꼽힌다.
또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점이 투자자들을 이끌고 있다. ETF는 지수 상승과 하락에 모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시장지수 관련 ETF 및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면 된다. 지수 하락이 예상될 경우에는 인버스 ETF에 투자할 수 있다.
◆ ETF시장, 유럽재정위기 거친 후 연 성장률 22% 달해
실제 국내 ETF시장은 2011년 8월 유럽재정위기가 발생해 변동성 장세가 확대되면서 본격 성장했다. ETF가 처음 출시돼 상장한 건 2002년이었으나 유럽 재정위기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인버스ETF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현재까지 ETF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2%에 달한다"며 "해당 기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대비 ETF 비중은 0.5%에서 3.5%까지 증가해 증시 영향력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ETF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반면 최근 증시는 폭락장을 딛고 상승 흐름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 달만에 장중 1900선을 밟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으로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개인의 순매수 거래량만 2384만주, 순매수대금만 1737억원이었다. 한 달 누적 금액으로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또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종목 5개 가운데 4개(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인버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TIGER 200선물인버스2X)가 인버스 종목이었다.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2차 급락장을 대비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주식을 대거 매수한 개인들이 인버스 ETF를 통해 위험 회피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버스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은 그간의 학습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 10년 간 코스피시장에서의 인버스 투자 전략은 위험 관리 및 일정 수익을 내는 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파생상품인 ETF가 투자 위험도가 높은 만큼 주식처럼 '집중투자'를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지수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정체구간에 들어갈 경우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레버리지·인버스 등의 ETF상품도 좋지만 시야를 넓혀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 상품도 유망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채선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TF 순자산 총액, 한 달만에 5조원 급증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Exchange Traded Fund) 시장 거래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ETF시장 순자산 총액은 47조323억원 규모다.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말(45조3500억원) 대비로는 2조원, 한 달 전(16일 기준 41조9000억원)보다는 5조원 넘게 급증했다.
시장이 확대된 배경은 '동학운동'을 펼치며 주식 투자 재미를 본 개인 투자자들이 ETF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ETF란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펀드 형태를 갖고 있어 개별 주식을 선별하지 않아도 되고, 언제든지 원하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수수료가 적고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점도 개인을 이끄는 요인이다. 직접 거래하는 ETF 특성상 증권사 수수료가 없다. 증권거래세도 내지 않는다. 또 몇 만원 단위의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주식 입문자에게 좋은 선택지로 꼽힌다.
또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점이 투자자들을 이끌고 있다. ETF는 지수 상승과 하락에 모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시장지수 관련 ETF 및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면 된다. 지수 하락이 예상될 경우에는 인버스 ETF에 투자할 수 있다.
◆ ETF시장, 유럽재정위기 거친 후 연 성장률 22% 달해
실제 국내 ETF시장은 2011년 8월 유럽재정위기가 발생해 변동성 장세가 확대되면서 본격 성장했다. ETF가 처음 출시돼 상장한 건 2002년이었으나 유럽 재정위기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인버스ETF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현재까지 ETF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2%에 달한다"며 "해당 기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대비 ETF 비중은 0.5%에서 3.5%까지 증가해 증시 영향력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ETF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반면 최근 증시는 폭락장을 딛고 상승 흐름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 달만에 장중 1900선을 밟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으로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개인의 순매수 거래량만 2384만주, 순매수대금만 1737억원이었다. 한 달 누적 금액으로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또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종목 5개 가운데 4개(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인버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TIGER 200선물인버스2X)가 인버스 종목이었다.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2차 급락장을 대비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주식을 대거 매수한 개인들이 인버스 ETF를 통해 위험 회피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버스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은 그간의 학습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 10년 간 코스피시장에서의 인버스 투자 전략은 위험 관리 및 일정 수익을 내는 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파생상품인 ETF가 투자 위험도가 높은 만큼 주식처럼 '집중투자'를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지수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정체구간에 들어갈 경우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레버리지·인버스 등의 ETF상품도 좋지만 시야를 넓혀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 상품도 유망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채선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